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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발전소 건물 ‘창조적 재활용’… 4500만명이 다녀갔다

테이트 모던의 외부 전경. ‘워털루 브릿지’의 설계자인 자일스 길버트 스코트가 디자인한 화력 발전소의 본래 모습을 굴뚝까지 그대로 살렸다. [Tate Photography 제공]
베스트셀러 『우리는 사랑일까』 『행복의 건축』 『불안』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이런 글을 썼다. “만약 실의에 빠진 한 영국인에게 영국이 가진 장점과 미래의 가능성을 납득시켜야 한다면 ‘테이트 모던(Tate Modern)’으로 데려가라.” 그는 테이트 모던을 가리켜 “영국의 이상적인 비전을 담아낸 상징”이란 표현까지 썼다.



영국 문화의 자존심 ‘테이트 모던’ 미술관 개관 10주년

영국 런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이 12일로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최근 ‘테이트 모던의 10년’을 돌아보는 기사를 쏟아낸 영국 언론들 목소리는 ‘놀라운 성공(the startling success)’이라며 높은 점수를 준 일간지 ‘타임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테이트 모던이 기존의 슬럼화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미술관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사이먼 샤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다.



지금까지 이 미술관을 찾은 사람은 총 4500만 명. 2000년 5월 문을 열 당시만 해도 목표 관람객 수는 한 해 평균 180만 명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목표치의 두 배를 넘어 한 해 평균 470만 명이 찾은 것으로 기록됐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의 350만 명,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280만 명보다도 월등히 많은 수치다. 미술관의 성공 요인으로 미술관 건물의 독특한 건축미,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한 전시, 물리적인 접근성, 그리고 니컬러스 세로타(64) 관장의 리더십 등이 꼽혔다.



영국 런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의 내부 터빈홀(Turbine hall). 발전기가 있던 자리다. 리모델링 설계를 한 스위스 듀오 건축가 헤어초크 앤 드 뫼롱은 건물 서쪽으로 출입구를 내 관람객들이 터빈홀의 높이와 길이를 풍부하게 느끼게 했다. 디자인 평론가 스티븐 베일리는 이곳을 가리켜 “감탄을 자아내는 숭고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Tate Photography 제공]
◆과거를 껴안고 비전을 담아낸 건축=알랭 드 보통은 테이트 모던의 인기 요인으로 ‘건물’ 자체의 매력을 첫 손에 꼽았다. “전통과 현대, 엘리트주의와 민주주의, 테크놀로지와 자연의 조화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디자인 평론가 스티븐 베일리는 타임스 기고문에서 “창조적 재활용의 기적”이라고 썼다.



미술관의 또 다른 성과는 과거에 소외됐던 이 지역을 런던의 새로운 ‘중심’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미술관 바로 옆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테크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의 야심작인 주상복합건물 ‘네오(Neo)’가 들어서고 있다.



◆열린 자세로 새로운 변화에 도전=니컬러스 세로타 관장도 새삼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세로타 경은 1988년 ‘테이트 브리튼’ 관장으로 취임한 당시부터 테이트 모던을 기획·추진하고 지금까지 운영을 맡아온 인물. 마티스·피카소 등 유명 작가들과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하게 전시해왔다. 터빈 홀을 극적으로 활용해 보여준 설치 프로젝트(일명 ‘유니레버 프로젝트’) 등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터빈 홀 설치작품의 철학과 테마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없지 않다. ‘독단적이다’ ‘포퓰리즘이다’는 엇갈리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스티븐 베일리는 “테이트 모던은 인기있으면서도 지적인 프로그램으로 대중과 예술의 경계를 풀어버렸다”고 말했다. 테이트 모던은 현재 발전소 시절부터 있던 지하의 ‘오일 탱크’ 공간을 재활용해 확장 공사를 준비 중이다. 이 설계도 헤어초크 앤 드 뫼롱이 맡았다. 확장에는 2억 파운드(약 3400억원)가 투입될 예정 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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