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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서 자연을 체험합니다





우리 가족 행복을 가꿔요

지난 18일 오전,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상안2리 사재산마을.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인 이 작은 마을에 낮선 차량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주말 농장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에서 온 사람들이다.



농사도 짓고 나들이도 하며-1석2조



서초구가 횡성과 자매결연을 맺고 ‘횡성 서초수련원 가족사랑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서초구가 운영하는 주민 휴양시설‘횡성 서초수련원’과 함께 주민들의 주말 여가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농장을 찾은 주부 조경원(37·서초4동)씨는 “좀멀긴 하지만 나들이 삼아 올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경작지 위치는 사다리 타기로 정해졌다. 이지역 유명 먹거리인 안흥찐빵이 상품으로 걸려 재미를 더했다. 엄마아빠와 함께 횡성을 찾은 김만기(12)군은 경품으로 탄 찐빵 박스를 들고 연신 신이 났다.



서울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다 하니 마을 아주머니들도 휴일 오전 시간을 쪼개 돕고 나섰다. 사재산 마을 김희철(46) 이장은 농장 곳곳을 둘러보며 파종을 도왔다. “두 뼘 간격으로 씨앗을 심고 흙을 덮으세요. 옥수수는 꼭 한 알씩 심어야 합니다.”



딸과 사위, 6개월 된 손녀와 함께 온 안선영(58·반포동)씨는 “사위가 해보자고 해서 왔는데 덕분에 자주 바람도 쐬고 흙도 만질 수 있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만기군과 동생 세희(11)양은 처음 잡아 보는 호미로 옥수수와 감자고구마를 심을 생각에 들떠있다. 모종을 심은 지 한 시간쯤 흘렀을까. “어머, 여기가 아닌가봐” 만기네 가족에게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배추를 심어야할 자리에 감자를 심은 것. 감자 자리엔 옥수수 낱알을 심어버렸다. 하지만 한 구멍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함께 기를 수는 없는 일. 하는 수 없이 일일이 손가락으로 흙을 헤집어 가며 옥수수 알갱이를 찾아냈다.



‘농장일기’라는 책을 읽고 예습까지 해온 주정훈(8)군은 책에 있는 내용과 현장이 조금 달랐는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싹이 난 감자를 심는 줄 알았는데 그냥 감자 조각을 심는 거였네요.”



작은 텃밭 통한 마음의 여유



유선영(41·방배3동)씨는 농장 개장 하루 전날인 토요일, 서초수련원에서 가족들과 주말을즐겼다. “산책도 하고 수련원 뒤뜰에서 바비큐도 해먹으면서 여유 있는 토요일을 보냈어요. 농사도 지으며 자연 속에서 주말을 보낼 수 있어 더욱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모종을 거의 다 심어갈 무렵, 황덕주(13)군과 동생 은주(11)양이 붉은색 감자를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이게 고구마가 아니고 감자라구요? 감자가 왜 빨간색이에요?” 김 이장은 모종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의 질문이 반갑다. “붉은 감자는 일반 감자보다 조금 더비싼 감자예요. 전분이 더 많아서 감자부침 같은 걸 해먹기 좋고 저칼로리라 다이어트식으로도 효과적입니다. 항암 효과도 있죠.”



오후 1시쯤 파종이 끝나고 마을에서 마련한 감자와 찐빵이 새참으로 제공됐다. 일하고 난 후 옹기종기 모여 먹는 찐감자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배가 고팠는지 아이들도 순식간에 감자를 먹어 치웠다.



감자옥수수배추 등 농작물들은 7월 초부터 8월초에 걸쳐 수확된다. 틈틈이 잡풀을 뽑고 물도 주려면 매주 손을 봐야 하지만 서울에서 횡성을 매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마을 사람들이 대리 경작을 해준다고 하니 농사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김 이장은 “주말 농장을 통해 잊혀져 가는 농촌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작은 텃밭을 내 땅이라 여기면서 가끔이라도 이곳을 찾는다면 농촌에 대해 조금은 더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횡성 서초수련원 가족사랑 주말농장은 서초구민이 아니어도 참여 가능하다. 이달 30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으며, 아직도 경작지가 남아있다. 1년 분양 비용은 구좌 (33㎡10평)당 8만원이다.

문의=033-342-3016~8 www.seocho.go.kr/training



[사진설명]‘횡성 서초수련원 가족사랑 농장’ 개장 첫 날, 참가 가족들이 배추 모종을 심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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