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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서 자연을 체험합니다





우리 가족 행복을 가꿔요

“그새 싹이 돋았네. 보이지?”“물은 적당히 줘야지.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안 좋은 거래.” 지난 17일 분당구 서현동 서현주말농장. 정민석(42·분당구 삼평동)·권복실(41)씨 부부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둘째 딸 윤선이와 함께 텃밭을 둘러보며 얘기를 나눈다. 정씨 가족은 올해 처음 주말농장을 분양 받아 농사를 시작한 초보 농사꾼 가족이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 좋아

“아이들에게 농촌생활과 먹을거리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어요. 마침 둘째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주말농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씨의 말이다. 주말농장을 해본 이웃의 추천도 권씨의 결심에 한 몫했다. 아이들이 자기 손으로 농작물을 키우면서 정서적 으로 안정된다는 얘기들이었다.  



권씨는 지난해 말부터 주말농장을 알아봤다. 처음에는 교외에 있는 농장을 분양받을 생각이었다. 매주 주말 가족들과 바람도 쐴 겸 나들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경험이 있는 이웃들이 가까운 곳을 권했다. “내가 심은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자주 봐야 농사에 재미를 느낀대요. 평일에도 아이들 하교 후에 짬을 내서 들르라고 하더군요.” 결국 권씨는 지난 1월 서현주말농장(031-708-1999)에 텃밭을 분양 받았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여서 부담 없이 오갈 수 있는 곳이었다.



분당 서현동에는 6개의 주말농장이 있다. 농장마다 16.5~33㎡ 규모의 텃밭을 분양한다. 3.3㎡(1평)의 1년 임대료는 1만~2만원 선. 서현주말농장 농장주 이한형씨는 “이곳에 오는 농사꾼들의 80~90%는 차로 10~15분 거리에 살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인지 여름이면 율동공원에서 아침운동을 하고 텃밭에서 아침식사 재료로 쓰일 작물을 수확해 가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금방 자라는 작물을 택해야

정씨 가족의 본격적인 농사는 지난 3월 마지막 주 시작됐다. 어떤 작물을 심을지 정하는 것이 이들의 첫 번째 과제였다. 주위에서 처음 시작할 때는 금방 자라는 작물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는 감자와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상추·파·깻잎을 심기로 했다. 주말농장은 1년에 2~3번 경작이 가능하다. 4월에는 상추·갓·부추 등을 심는다. 5월에 입하가 지나면 토마토·고추·오이·가지 등을 심으면 된다. 봄에 심은 채소를 먹은 뒤에는 김장용 배추·무·갓 등을 재배할 차례다.



초보자들은 모종 심기를 많이 하지만 정씨 가족은 종자와 모종 심기를 병행했다. 단단한 씨앗에서 새싹이 돋고, 농작물이 자라고, 수확을 해서 우리가 먹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사가 쉽지만은 않았다. 정씨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일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며 “종자와 모종 심기를 한 다음날은 몸살이 났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래도 종자를 심고 다음 주에 바로 싹이 올라오니까 기분은 좋았단다. 이제 매주 주말마다 농장에 들른다. 정씨부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초보 농사꾼은 농장주 도움을 받자

마침 이 날은 대전에서 올라온 할머니 조문경(73·대전 문화동)씨도 함께 주말농장을 찾았다. “손녀가 우리 밭이 생겼다고 자랑을 하네요. 도시에 살면서 농사일을 해보겠다는 생각이 기특하기도 하고, 어떻게 한다는 건지 의아하기도 했어요.” 조씨는 손녀에게 종자를 심을 때는 간격과 깊이를 맞춰야 하고, 나쁜 풀은 자라면 뽑아줘야 한다는 설명을 해줬다.



초보 농사꾼들은 농장주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필요한 농기구도 농장에서 빌릴 수 있다. 거름을 깔고, 밭을 갈아엎어 놓은 농장을 선택하면 비료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주말농장은 일반적으로 2~3월에 분양을 한다. 고등주말농장(031-723-7092), 대원머루농원(031-332-4616) 등은 아직 신청할 수 있다. 성남시농업기술센터(snagri.co.kr)와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말농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설명]정민석씨 가족은 올해 처음 농사일을 시작한 초보 농사꾼이다. 정씨 가족이 막내 윤선이가 텃밭에 물을 주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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