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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고속도로도 맘껏 달리게”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기자동차 회사 베터플레이스가 설치한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 5분 안에 자동으로 전기차 하단의 배터리를 교환해 준다. [베터플레이스 제공]
벤처기업을 찾아가면 기술 자랑부터 듣기 십상이다. 어떤 첨단 기술이 있고, 시장에서 인정만 받으면 조만간 대박이 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미국 실리콘밸리엔 “기술은 별로 새롭지 않다”고 말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실리콘밸리 전기자동차 회사 ‘베터플레이스’ 의 청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전기자동차 회사 베터플레이스가 그곳이다. 지난달 25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의 주선으로 방문한 이 회사는 기술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했다.



“전기차 기술은 이미 있는 것이지 새로운 게 아니다. 전기차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할 뿐이다.”(홍보팀 줄리 멀린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의 사업 모델은 두 가지다. 하나는 다른 회사와 비슷하게 충전시설을 많이 갖춰 전기차를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드니 굿맨 대외협력담당 부사장은 “지금의 주차장엔 충전시설이 몇 개 없지만 미래에는 어느 주차장에서나 이런 시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벽걸이 모양부터 작은 막대 모양까지 다양한 모델의 충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설립자 샤이 애거시
또 다른 모델은 전기차 배터리를 통째로 교환해주는 거다. 휴대전화 배터리를 교환하는 것처럼 전기차도 배터리만 교환하면 따로 충전을 위해 몇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기름이 떨어지면 주유소에 들르는 것처럼 쉽게 배터리를 교환해줄 곳이 있다면 전기차의 치명적 약점인 주행거리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기차는 한번 충전 후 주행거리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시티 카’에 머물러 있다.



“우리가 운영하는 배터리 교환소에 가면 5분 만에 전기차 배터리를 교환해 준다. 고속도로 근처에 이런 교환소를 만들면 전기차도 주행거리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굿맨 부사장)



작업도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자동 세차장처럼 차를 입구에 대놓기만 하면 나머지는 기계가 알아서 차 밑부분의 배터리를 바꿔 달아준다. 주유소 설치 비용의 절반인 50만 달러에 배터리 교환소를 세울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5월엔 일본에서 배터리 교환소를 처음 가동했다.



배터리를 전기차에서 분리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전기차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전기차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리스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전기차 보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홍보팀의 멀린스는 “전기차 구입에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5000달러, 연방정부는 7500달러까지 세금 혜택을 주기 때문에 최대 1만2500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생산시설을 갖고 있진 않다. 이제까지 주로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했다. 굿맨 부사장은 “전 세계 여러 전기차 회사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성능이 1990년대보다 많이 개선됐고, 소비자의 환경 마인드도 높아졌으며, 각국 정부의 지원책도 속속 나오고 있는 만큼 인프라를 잘 만들어 돈을 벌겠다는 것이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 24일엔 중국 체리 자동차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곧 일본 도쿄에선 전기차 택시를 선보인다. 이스라엘·덴마크에도 2016년까지 1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기로 했다.



팰로앨토(캘리포니아)=서경호 기자



◆베터플레이스=소프트웨어 회사 임원으로 일하던 이스라엘 출신의 미국인 샤이 애거시가 설립했다. 애거시는 지난해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미국의 성공한 이민자’ 중 한 명이다. 이스라엘에 연구개발 시설을 두고 있고, 덴마크·호주·일본·캐나다에도 사무실이 있다. 직원 수는 285명. 자본금 2억 달러로 시작했고 모건스탠리·HSBC 등이 참여해 7억 달러로 증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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