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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엑스포 <상> 공장·돈·사람이 몰린다

100여 년 전 서방 열강에 조차지로 내줘야 했던 상하이 와이탄(外灘). 이곳에서 멀지 않은 황푸(黃浦) 강 변에서 5월 1일부터 엑스포가 열린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상하이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다. [김형수 기자]
상하이는 ‘화장’을 끝냈다. 다음 달 1일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도시 곳곳에는 화분이 놓였고, 야간 조명등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지저분했던 와이탄(外灘)공원도 새단장했다. 짙은 화장으로 잔뜩 멋을 낸 상하이. 그러나 이런 들뜬 분위기만 보고 상하이를 판단하면 오산이다. 상하이는 단순히 엑스포 개최지에 그치지 않고, 공장과 돈과 인재가 몰려드는 중국 경제의 심장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심장 상하이, 뉴욕과 겨룰 글로벌 메갈로폴리스로 뜬다

시내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여 달려 도착한 자딩(嘉定)구. 이곳 공무원들은 요즘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엑스포 관람객이 아니다. 바로 볼보자동차다. 볼보를 인수한 지리(吉利)가 공장부지로 자딩을 선택한 것이다. ‘어떻게 투자를 유치했느냐’는 질문에 저우즈량(周志良) 토지개발센터 부주임은 “자딩구에 형성된 자동차 산업단지가 볼보를 끌어들였을 뿐”이라고 답했다.



자딩구는 상하이GM·상하이폴크스바겐 등 자동자 업체가 둥지를 튼 곳이다. 3500여 개 부품회사가 이들 완성차 조립공장을 에워싸고 있다. 포뮬러원(F1) 경기장도 들어서 있다. 자동차 클러스터다.



상하이 이웃 도시인 쿤산(昆山). 후진타오 주석이 최근 ‘쿤산부젠단(昆山不簡單·쿤산은 대단하다)’이라고 말해 유명해진 도시다. 이곳에서 지난해 생산된 노트북PC는 6500만 대에 달한다.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넘는다. “인근 쑤저우(蘇州)까지 합치면 세계 노트북 생산의 약 80%가 상하이 주변에서 생산된다”는 게 왕즈밍(王志明) 쑤저우시 상무국 부국장의 설명이다. 노트북 클러스터다.



상하이 주변에는 이 밖에도 제조업 도시가 많다. 정보기술(IT)·가전에 강한 우시(無錫), 화학공업이 발달한 난징(南京), 조선업 기지 닝보(寧波), 섬유업체가 모인 샤오싱(紹興) 등이 그들이다. ‘금융·물류의 허브’ 상하이는 이들을 이끈다. 양쯔강 하구에 상하이를 정점으로 한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파리·런던·시카고·도쿄 등과 견줄 수 있는 거대도시군을 상하이 부근에 만든다는 게 중국 당국의 구상이다.



이곳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16일 방문한 푸둥의 금융선물거래소. ‘축(祝), 주가지수선물 거래 개시’라고 쓰인 붉은 색 현수막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다. 주가지수선물거래 첫날인 이날 전문가들은 약 2만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결과는 5만8500계약에 달했다. 거래액으로 600억 위안(약 1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개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첫날 거래치고는 대단한 성공작”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 주식·원자재·외환 등 다양한 자본시장을 세운다는 게 중국 당국의 계획이다. 홍콩을 능가하는 금융 허브가 최종 목표다. 주가지수선물거래 역시 그 계획의 일환이다. 최 소장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확대에 대비해 사무실을 차리는 외국 투자가들로 푸둥 금융가의 빈 사무실이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도 몰려든다. 황푸강이 내려다보이는 화타이롄허(華泰聯合)증권 사무실에서 만난 중더안(鍾得安·32). 지멘스·필립스 등 외국 기업을 상대로 투자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푸둥에서도 ‘잘나가는’ 증권맨으로 통한다. 지난해 중국에서 1300명 정도밖에 안 되는 ‘상장 추천 보증인’ 자격증을 따 몸값을 높였다. 시안(西安) 출신인 그가 상하이에 온 것은 8년 전. 그는 “상하이는 중국 내 최고 비즈니스맨들이 몰리는 기회의 땅”이라며 “인생의 패를 바꿔보자는 생각에서 상하이에 왔다”고 말했다. 외지 출신으로 상하이의 대학·행정·기업·금융 등에 진출한 엘리트는 대략 1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상하이에도 문제는 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부족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 쑨리젠(孫立堅) 푸단대 교수는 “그동안 상하이의 발전은 하드웨어에 치우쳐 있었다”며 “이번 엑스포는 상하이의 경제 위상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 동안 무려 7000만 명의 관람객을 맞으려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하이의 도시관리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게 쑨 교수의 설명이다. 엑스포가 메갈로폴리스 상하이의 겉뿐만 아니라 속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하이=특별취재팀



◆메갈로폴리스=도시가 모여 이뤄진 거대 도시권을 일컫는다. 미국 동북부 뉴욕 도시권, 시카고·디트로이트 등으로 구성된 오대호 도시권, 도쿄·오사카 등 도쿄 도시권, 파리 도시권, 런던 도시권 등이 세계 5대 메갈로폴리스로 꼽힌다. 중국에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양쯔(揚子)강 삼각주, 광저우·선전 등으로 구성된 주장(珠江) 삼각주 등이 메갈로폴리스로 부상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한우덕·이종찬 기자, 송창의·정환우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실 연구원, 사진 김형수 기자




상하이 엑스포는



·개최 기간 : 5월 1일~10월 31일(184일)



·참가국 : 192개국



·예상 관람객 : 7000만 명(외국인 50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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