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오페라, 바로크‘큰 무대’냐 현대‘작은 무대’냐

두 오르페오가 맞붙는다. 글루크의 18세기 바로크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다음 달 두 극장에서 릴레이 공연된다. 서울 마포아트센터 무대에 올라가는 ‘저예산’ 오르페오(서울오페라앙상블, 7~9일)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소개되는 ‘고전적’ 오르페오(국립오페라단, 16~20일)다. 각각 서울오페라앙상블과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두 작품을 비교해본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두 가지 버전, 내달 서울 매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개성이 다른 두 가지 모습으로 공연된다. 바로크 분위기의 국립오페라단 무대(왼쪽)와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작품. [국립오페라단·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도시의 오르페오=톡톡 튀는 현대판 연출이 궁금하다면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무대를 선택하면 된다. 장수동 예술감독은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새벽녘 서울 지하철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 연출을 고민하던 터에 지하 역사에서 ‘더 이상 들어가지 마시오’등의 푯말을 보고, 오르페오 앞에 닥쳤던 금지를 떠올리게 됐다”는 것이다. 아내 에우리디체와 죽음으로 가로막혔던 오르페오가 찾아가는 곳을 지하의 텅 빈 역사로 설정한 이유다. 시대 배경 또한 21세기. 장씨는 “오르페오가 맨홀 뚜껑을 열고 올라와 광화문에 서는 것으로 마지막 장면을 만들고 싶었지만 제작 여건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애초 소극장용 오페라로 만들어진, 소박한 무대다.



국립오페라단은 원작을 충실히 따르는 편이다. 오르페오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찾아간 지옥에 물과 흙을 흩어놨다. 그리스신화 느낌을 그대로 풀어놓은 듯하다. 발레·합창 등에서도 탐미적인 바로크 시대의 연출을 최대한 살린다.



◆바로크 시대의 악기=현악기와 쳄발로 등 악기의 자연스러운 앙상블을 듣기 위해서는 국립오페라단의 오르페오를 찾는 편이 낫겠다. 비교적 고전적 연출을 선보이는 국립오페라단은 악기 또한 옛 것을 불러온다. 18세기의 악기를 그대로 쓰는 영국·일본·한국 연주자를 모아 37인조 오케스트라를 꾸렸다. 유럽 고(古)음악계의 스타인 매튜 홀스(영국 레트로스펙트 앙상블)가 지휘를 맡는다.



이소영 단장은 “글루크의 예술·음악·사랑의 본질에 대한 해석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선택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16명의 소박한 앙상블로 승부한다. 국내 연주자들이 모였고, 다소 적은 숫자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소리를 내는 전자악기 엘렉톤을 쓴다. 인공적 소리를 싫어하는 청중이라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스타와 신예 사이=스타와 신예 사이에서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유명 카운터테너 이동규를 오르페오로 내세운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등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스타다.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성악가와 국제 연합인 오케스트라의 만남이 바로크 음악의 성찬을 예상케 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남성 역할을 맡는 여성 성악가, 즉 ‘바지 역할’로 승부수를 띄웠다. 메조 소프라노 김란희·정수연·서은진 등 국내 성악가들이 오디션을 거쳐 오르페오를 맡았다. 청중은 이 무대에서 새로운 스타를 발굴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과 국립오페라단의 ‘오르페오 매치’는 이번이 두 번째다. 각각 지난달 4~7일 서울 국립극장, 19~20일 경남 통영에서 같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다음 달 무대는 둘 모두 앙코르 공연인 셈이다. 장수동 감독은 “두 번 모두 의도치 않았는데 재미있는 우연이 생겼다. 한국의 오페라 동네가 두 공연을 모두 넉넉히 품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