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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열번째 장편영화‘하하하’

우울증을 앓는 유부남 중식(유준상·오른쪽)은 스튜어디스 연주(예지원)와 비밀연애를 한다. ‘하하하’는 홍상수 감독 작품 중 가장 크고 잦은 웃음을 선사한다. [전원사 제공]
만드는 영화마다 제목 별나게 짓기로 선수급인 홍상수(50) 감독.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열번째 장편 ‘하하하’는 혹시 극장에서 터져나올 웃음소리를 미리 짐작한 제목일까? 사실은 영화의 계절적 배경인 여름 하(夏)를 세 번 쓴 것이다.



속 꺼먼 수컷들이 날리는 웃음 메들리

‘하하하’는 홍상수 영화 중 ‘베스트 3’ 안에 들어간다고 할 순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나 ‘생활의 발견’(2002)과 함께 가장 잦은 웃음을 일으키는 작품에 꼽힐 것임엔 틀림없다. 배우들의 알록달록한 개성을 종합선물세트로 선사하면서 그들을 ‘발견’하게 하는 점도 홍상수 영화답다. ‘홍상수의 페르소나’ 김상경을 비롯해 윤여정·예지원·유준상·문소리·김강우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홍상수 영화가 칸 초청을 받은 건 6번째다.



‘하하하’는 일종의 액자소설 형식이다. 캐나다 이민을 앞두고 있는 영화감독 문경(김상경)과 선배 중식(유준상)이 청계산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가 흑백 스틸컷으로 처리된다. 그러면서 경남 통영에서 여름 한 철 벌어졌던 소소한 사건들이 재구성된다. 홍상수 영화가 늘 그랬듯 여기서도 남녀관계는 간단치 않게 얼키며 교차와 대구를 이룬다. 중식의 후배이자 시인인 정호(김강우), 정호의 애인이자 관광가이드인 성옥(문소리), 정호를 연모하는 선박회사 비서 정화(김민선), 유부남 중식을 만나러 내려온 미혼의 스튜어디스 연주(예지원)가 문경의 어머니(윤여정)가 하는 복집을 중심으로 얼키고 설킨다. 문경은 성옥한테 집적대고, 정호는 정화와 모텔에 갔다 들킨다.



여성을 바라보는 수컷들의 음흉한 속내와, 이를 통해 인간의 가식과 속물근성을 콕콕 찔러대는 홍상수식 스토리텔링은 여전하다. 오히려 한결 여유 있어졌다.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장난기도 심심찮게 느껴진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하하하’는 전작에 비해 여성 캐릭터에 대한 배려, 대중적인 웃음 코드 등이 눈에 띈다”고 평했다. 문경의 꿈에 이순신 장군(김영호)이 나와 “견뎌라.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보도록 노력해라”고 타이르거나, 성옥이 바람 핀 정호에게 업히라고 하면서 “나도 그냥 한 번 업어주고 싶어서 그래, 진짜 괜찮아”라는 장면, 중식이 큰아버지 집에 연주를 데려갔다 만취해 뻗어 자는 장면 등은 대표적으로 큰 웃음이 터지는 대목이다.



기존의 홍상수영화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동어반복’이라는 지적도 없진 않다. 하지만 문소리의 애교 있는 경남 사투리, 허우대 멀쩡한 젊은 배우 정도로 알려졌던 김강우의 존재감 부각 등 눈여겨볼 부분이 적지 않다.



‘하하하’는 홍감독 특유의 허리띠를 졸라맨 방식으로 제작됐다.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 수는 전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보다 1명이 더 줄어 12명이다. 매일 아침 대본이 나오기 때문에 배우들이 절대로 사전에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던 점이나, 술 먹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실제로 술을 마신 것도 기존과 같다. 지난해 여름 통영시 지원을 받아 한 달간 촬영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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