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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Knowledge <156> 하늘 궁전, A380 시설

세계적인 패션 명품 브랜드마다 주요 도시의 번화가에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로 불리는 대표 매장을 두고 있다. 화려한 외관과 내장으로 넓은 면적의 플래그십 매장을 짓고 운영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홍보 효과가 운영 비용을 상쇄하고 남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항공사마다 ‘하늘을 나는 궁전’으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을 얼마나 화려하게 꾸미느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 못지 않다는 A380의 내부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강병철 기자



A380은 유럽의 다국적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차세대 여객기 경쟁에서 미국 보잉을 제치기 위해 야심차게 개발한 복층(2층) 구조의 초대형 비행기다. 1991년 시장조사를 시작해 2002년 생산에 들어가 2005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대당 가격은 3억~4억 달러(약 3330억~4440억원)로 여객기 중 최고로 비싸다. 길이가 73m로 배구코트 가로길이의 4배에 이른다. 기내 부피가 1200㎥로 탁구공 (33.5㎤) 3500만 개가 들어갈 수 있다. 높이가 24.1m로 이층버스 5대(4.6m)를 쌓은 것과 같다. 이처럼 덩치는 크지만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승객 1인이 1㎞ 이동할 때 75g으로 기존 항공기보다 20% 적어 친환경적이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380에 1등석과 비즈니스석 없이 일반석 좌석만 있다고 가정하면 최대 853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A380 다음으로 큰 여객기는 ‘점보기’로 불리는 보잉 B747-400이다. 일반석만 있다면 525명이 탑승할 수 있다. A380이 B747보다 산술적으로 300명 이상 더 탈 수 있는 것이다.



4월 초 현재 에어버스가 받은 A380 주문량은 총 200여 대. 이 중 26대가 각 항공사에 인도돼 이미 하늘을 날고 있다. 싱가포르항공(10대)·에미레이트항공(8대)·콴타스항공(6대)·에어프랑스(2대) 등 4개사가 운항하고 있다. 좌석 수는 항공사별로 다르지만 500석 안팎이다.



일부 업체는 ‘웃돈’을 줘가며 미리 A380을 인도받았다는 소문이 항공업계에서 돌 정도다. 최첨단 초호화 항공기를 먼저 운항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항공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항공은 2007년 10월 최초로 A380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국내 노선은 에미레이트항공이 선점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해 12월 14일 A380을 인천~두바이 노선에 투입했다. A380이 이착륙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은 활주로를 늘리고 2단계 공항시설 확장에 들어갔다.



각 항공사의 A380은 기본적으로 같은 비행기지만 기내 편의시설은 천차만별이다. 180도로 젖혀지는 1등석·비즈니스석 좌석은 기본이 된 지 오래다. 목욕 시설과 바 라운지 등 20세기 초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는 꿈도 꾸지 못했을 시설들로 채워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A380을 에어버스에 주문할 때 자신들의 승객 유치 전략과 주요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이런 시설들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한다. 첨단 시설뿐 아니라 좌석 배치 등에서도 타 항공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10대를 주문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운항할 예정이다. A380을 어떻게 꾸미느냐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라는 게 대한항공의 ‘공식 입장’이다. 향후 디자인을 결정했을 때도 ‘영업 비밀’로 분류할 예정이다. 1등석에 온돌을 설치할 것이라는 ‘그럴듯한’ 소문이 인터넷에 돌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노 코멘트’.



에미레이트항공  목욕시설에 최고급 바, 유람선의 낭만



에미레이트항공은 세계 최초로 목욕시설을 설치했다. 시설 내 LCD모니터를 통해 비행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에미레이트항공 제공]
에미레이트항공은 모두 58대의 A380을 주문했다. 에어버스가 받은 전체 주문량의 4분의 1이 넘는다. 20대를 주문한 콴타스항공의 3배에 가깝다. 많은 주문 대수 못지 않게 이미 운항 중인 8대를 최고급으로 꾸몄다. 가장 압권은 세계 최초로 비행기에 목욕시설을 1등석에 설치한 것이다. 깔끔한 몸 상태로 목적지에 도착해 바로 업무를 해야 하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는 역할도 하는데, 불가리(BVLGARI) 등 최고급 목욕용품을 구비했다. 스파에서 목욕을 하면서 15.4인치 LCD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비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바 라운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엔 최고급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급 주류와 안주가 구비돼 있다. 1등석뿐 아니라 비즈니스 승객도 이용할 수 있다. 42인치 LCD TV가 설치돼 1200개가 넘는 채널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이상진 한국지사장은 “19세기 호화 유람선으로 대서양을 건너던 사교가의 모습을 21세기 하늘에서 다시 부활시켰다”고 설명했다.



일반석의 앞뒤 좌석 사이 간격도 84㎝로 넉넉한 편이다. 좌석에 설치된 LCD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기내 곳곳에서 3분마다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하는 공기정화장치도 쾌적하고 편안한 여행을 돕는다. 장시간 비행에 따른 시차 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한 조명 자동조절 장치도 장착됐다.



에어프랑스  ‘1등석 중 1등석’ 마련하고 탈의실 만들고



에어프랑스는 유럽 항공사 중 최초로 A380을 운항하고 있다. 각종 명품 브랜드로 유명한 프랑스답게 A380 내부를 최고급으로 만들었다. 좌석과 편의시설 곳곳에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곡선 라인을 살려 세련되고 깔끔하게 디자인했다.



탈의실과 함께 최고급 화장품이 비치된 에어프랑스.
좌석 중에는 ‘1등석 중 1등석’으로 꼽히는 좌석이 있다. 1등석 객실은 총 9개 좌석인데, 그중 하나가 ‘1등석 중 1등석’이다. 1등석이 두 열(列)로 배치돼 있는데, 한 개 좌석은 왼쪽 앞 부분에 따로 위치해 있다. 이 좌석은 현존하는 여객기 좌석 중 가장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1등석 객실에는 탈의실도 있다. 승객이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탈의실에는 최고급 클라란스(Clarins) 화장품을 비치했다.



2층에 자리한 비즈니스석에는 뉴욕·파리 등 취항지의 경관과 유명 예술작품이 걸려 있는 아트 갤러리가 있다. 좌석과 별도로 가죽 소파가 있어 비즈지스 미팅과 사교 공간으로 쓸 수 있다. 일반석에도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바가 4개나 있다.



에어프랑스는 지난해부터 일부 항공기에 비즈니스석과 일반석 사이의 ‘프리미엄 보이저(Premium Voyageur)’ 좌석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인도받을 A380에서는 1등석-비즈니스석-프리미엄보이저석-일반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에어프랑스 A380의 국내 취항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에어프랑스의 에르베 물랭 한국지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을 봐서 A380을 운항할 예정인데 아직 한국 노선에 취항할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항공  좌석 180도 눕히면 더블베드 크기



더블 베드급 공간이 있는 싱가포르항공 1등석.
싱가포르 항공의 1등석은 큰 침대와 같은 넓은 공간이 자랑이다. 180도로 젖혀지는 좌석과 침대를 합치면 더블 베드 사이즈에 가까운 넉넉한 공간이 생긴다. 좌석은 최고급 가죽으로 덮여 있다. 이불과 등받이 쿠션은 지방시(Givenchy)가 특별 제작했다. 페라가모(Ferragamo)의 최신 향수 ‘F’ 등 최고급 화장품 세트도 제공된다.



1등석 못지 않게 넓은 폭의 비즈니스 좌석도 자랑거리다. 가로 폭 86㎝로 현재 운항 중인 비즈니스석 중 가장 넓다. 180도 완전한 침대 형태로 좌석이 전환된다. 비즈니스 승객용 별도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식사 시간 사이에 간식을 즐길 수 있고 회의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콴타스항공  키 큰 서양인 위해 2m12cm 길이 좌석



좌석 길이가 2m12㎝로 가장 긴 콴타스항공 1등석.
에미레이트·싱가포르항공의 1등석 좌석은 180도로 젖힌 상태에서 길이는 2m다. 호주 콴타스항공의 경우 키가 큰 서양인이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1등석 좌석 길이를 2m12㎝로 만들었다. 호주인 특유의 ‘실용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석에서도 실용성이 느껴진다. 승객이 알아서 간식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셀프 서브 스낵바’가 설치돼 있다. 신선한 과일과 아이스크림·차 등이 구비돼 있는데 승객이 언제나 골라 먹을 수 있다. 셀프서비스가 일상화된 호주인의 실용성이 깃든 설계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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