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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사진가들의 필독 교과서 ‘귀신 들린 사진집’ 복간

사진가 이갑철(51)씨는 2002년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연 개인전 ‘충돌과 반동’ 때 일화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사진판의 대선배 강운구 작가가 해준 덕담 겸 쓴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다.



“갑철 씨, 감동했습니다, 어려운 일을 해냈군요.” “고맙습니다.”



“갑철 씨는 친구들도 없어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프린트를 이렇게 해서 걸어도 뭐라고 말하는 친구도 없었느냐고요.” “…아, …예.”



‘바위 위의 할머니’, 합천, 1996. ⓒ 이갑철
귀신들린 사진이라고,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영토를 넓혔다고 후배들이 감탄한 사진 앞에서 듣는 날카로운 비평은 이 씨에게 큰 약이 됐다.



그로부터 8년 세월이 흘렀다. 2002년 발간됐던 ‘충돌과 반동’ 전시회도록은 사진과 학생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돌려보는 귀한 교과서가 됐다. 돈을 줘도 구할 수 없는 희귀한 이 다큐멘터리 사진집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나선 곳이 사진전문지 ‘포토넷’(대표 최재균)이다. 이달 초 복간된 사진집을 펼쳐든 이들은 인연을 생각했다. 꽤 긴 ‘이갑철 론’을 쓴 이가 바로 강운구 작가이기 때문이다.



‘넋이야 신이야’란 제목의 글에서 강씨는 이갑철의 사진을 ‘한국인들을 매개로 해서 한국의 귀신들을 다룬, 희귀한 다큐멘터리’라고 했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앞장서 지켜온 강운구 작가는 남의 책에 함부로 글을 쓰지 않는 고집으로 유명하지만 이번엔 그 원칙을 깼다. 다큐멘터리의 영역을 확장하는 후배 등을 따뜻하게 두드려주는 선배의 정이 도타워서 더 귀한 사진집이다.  



정재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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