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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기자의 오토살롱] 안전의 대명사 볼보

볼보 자동차 하면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중국차’라는 이미지가 더 강해질지도 모른다. 지난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달 포드로부터 볼보를 18억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한 중국 지리자동차의 부스에 스테판 오델 볼보 회장이 찾아가 인사를 했다. 새 주인에 대한 신고식이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지리 리서복(李書福) 회장이 볼보의 안전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되 방만했던 경영 방식에는 칼을 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볼보는 스웨덴에서 1926년 6월 설립됐다. 경제학자인 아서 가브리엘슨과 당시 최대의 볼베어링 회사인 SFK의 엔지니어였던 구스타프 라슨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다 자동차 사업 이야기를 꺼냈고, 즉석에서 냅킨 뒷면에 차체를 그렸다. 이게 시발점이 됐다.

그들은 볼보 최초 모델이 된 ‘OV4(일명 야곱)’ 개발 도면을 갖고 SFK를 찾았고, 스웨덴 예테보리 근처에 자동차 공장을 세웠다. 볼보는 라틴어로 ‘나는 구른다(I Roll)”는 의미다. 이들은 SFK의 지원을 고맙게 여겨 회전하는 베어링을 형상화한 화살표 문양의 엠블럼(사진)을 차에 달았다. 훗날 이것이 볼보의 상징이 됐다.

볼보는 스웨덴이 추운 날씨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안전에 가장 신경을 썼다. 50년대에는 세계 최초로 안전 개념이 들어간 차체 설계와 겹겹이 붙여 만든(라미네이트) 자동차 유리를 선보였다. 59년에는 세계 자동차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 나왔다. 교통사고 사망률을 현격히 줄인 3점식 안전벨트가 바로 그것. 지금 세계 모든 자동차회사가 쓰는 이 벨트는 항공기 조종사 안전장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볼보는 이후에도 안전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을 지켜왔다. ▶측면보호 에어백(94년) ▶커튼형 에어백, 경추보호시스템(98년) ▶전복방지시스템(2002년)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안전만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딱딱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과 승차감이 문제였다. 경쟁업체들도 비슷한 안전장치를 달았고 결국 볼보는 90년대 경영난을 겪다 미국 포드로 넘어갔다.

볼보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또 세계 첫 안전 기술의 하나를 선보였다. 신형 S60에 달린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이다. 차량 전방에 센서를 달아 보행자가 접근하면 소리를 내고, 그래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멈춘다. 2020년까지 ‘사고가 나지 않는 차’를 개발하겠다는 게 볼보의 목표다. 볼보의 이런 첨단기술과 ‘싸고 품질 좋은 차’로 성공한 중국 토종 지리의 융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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