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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스펙 쌓기 - 이기성(서울 세화고 2)군





아집쟁이 과학자보다

멀티형 인재가 되고 싶어요

이기성군은 어려서부터 화학자나 생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자연스레 과학고를 목표로 공부했었지만, 중3이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중학교 내신 성적과 올림피아드 수상실적 등 스펙은 충분했다. 그러나 과학적 지식 외에도 다양한 소양을 갖춘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일반고 진학을 선택했다.



“학업 분위기가 좋은 과학고도 도움이 되겠지만 저는 일반고를 선택했습니다. 과학 외에도 하고 싶은 게 많았거든요.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멀티(multi)형 인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이군은 중3때 화학올림피아드 전국대회 장려상을 수상했다. 고교에 입학해서도 최근까지 교내 논술경시(1위)·시사경시(우수)·영어말하기(2위)·컴퓨터(1위)·수학경시(2위)대회 등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외 경시·올림피아드 학생부 기록 금지안이 발표된 이후, 교내 경시대회에 집중해 거둔 성과다. 모두 대학 입학사정관제를목표로 한 스펙 쌓기의 일환이다.



이군에게 “일관된 분야에서 스펙을 쌓는게 좋지 않은지” 물었다. 이군은 “학생이 갖고 있는 능력은 다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날마다 실험만 한다면 아집으로 똘똘 뭉친 과학자가 될 뿐”이라는 반론을 제기했다.



그렇다고 과학 분야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이군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과학전시관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지난해 과학영재반 60명 중 다시 40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합격한 것이다. 이군은 지난해 9월, 영재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제연구 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었다.



“카페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동물 실험으로 밝혀내는 연구였어요. 영재원 친구 4명과 함께 했는데 변인을 통제한 실험 설계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죠. 보고서도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이군의 과학 실력은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인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사실 이군은 어려서부터 사소한 사물의 변화에도 호기심이 많았단다. 그는 “이유를 물어보면 자세히 답해준 아버지 덕에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며 “과학자가 되라는 권유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은 없지만 자연스레 과학자의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막연하게 과학자의 꿈을 키우던 이군은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영재교육원 준비에 들어갔다. 과학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하려는 계획이었다.



몇 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결국 영재원에 합격했지만 마침 안식년을 받은 아버지가 미국행을 결심했다.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따라 유학 길에 올랐다. 그러나 미국행은 이군에게 전화위복이었다. 1년간의 유학생활 중 과학을 보다 폭넓게 접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된 것이다.



과학 과목 중 유독 화학과 생물에 관심이 많던 이군은 한국의 과학고 격인 IMSA(일리노이주 수학과학고)의 국제학생과학토론캠프에 선발되기도 했다. 이군은 “우리나라와 달리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미국식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책도 많이 읽어 다 방면에 관심이 생긴 것도 바로 이 때 부터”라고 말했다.



최근 이군은 멀티미디어 기기로 영어뉴스를 다운 받아 매일 20분씩 영어 뉴스를 듣는다. 신문도 꼬박꼬박 챙겨본다. 요즘엔 내신성적 관리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지만 과학잡지만큼은 매월 1권 이상 빼놓지 않고 본다.‘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란다.



“과학은 탐구주제가 다양해서 좋아요. 주위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연구 대상이죠. 최근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는데, 이건 바이러스 때문이잖아요. 많은 농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데, 제가 원천적으로 예방법을 찾아 낼 겁니다. 과학도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 돼야죠. 이를 위해 다양한 소양을 갖추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사진설명]각종 화합물의 혼합반응을 살피고 있는 이기성군.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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