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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국 정상 참석, 양보 없는 ‘전쟁’



‘대국굴기(大國<5D1B>起)’ ‘중화세기(中華世紀)’.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중국이 주도하는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다. 다음 달 1일 열릴 상하이 엑스포의 메시지다. 상하이 엑스포는 159년의 엑스포 역사상 최대 규모다. 192개 국가, 50개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18개 기업관, 50개 도시관이 운영된다. 중국의 뻗어나가는 위상을 과시하는 듯하다.엑스포의 시초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다. 이후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일본 오사카 등에서 열린 엑스포는 강대국들이 국력을 과시하는 마당이었다. 중국 또한 이번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미·중 양강 시대를 과시한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는다.
 
'중화의 세기'를 예고하는 무대
상하이 엑스포는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해 거대한 외교 무대가 될 전망이다. 30일 열릴 전야제 겸 개막식에만 각국 정상 20여 명이 참석한다.가장 먼저 엑스포 방문을 확정한 정상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다. 2008년 티베트 유혈 시위 당시 양국 관계는 사르코지가 중국의 강력한 경고를 무시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면서 급속히 얼어붙었다. 중국이 교역 축소와 외교 접촉 중단 등으로 대응하자 사르코지는 “티베트의 독립에 반대한다”는 선언과 함께 일찌감치 상하이 엑스포 참석을 약속했다.

이번 방중 길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특히 프랑스형 원전 수주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전에서 우리나라에 패한 프랑스는 중국 원전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매년 6~7기씩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항공·환경·의료 분야 등도 유망한 분야다.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간다. 지난해 중·러는 에너지·석유·천연가스·석탄·전력·원자력·고속철도 같은 분야별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한 뒤 경제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양국 정상은 중국 동북지역과 러시아의 극동·동시베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 대규모 경협 프로젝트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일본의 날’로 정해진 6월 12일을 전후해 방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지난해 27명의 정부 주요 인사 방문 명단을 사무국 측에 전달한 뒤 세부 일정을 조율해왔다. 역시 에너지·환경·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 대신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이 경협 방안과 기후변화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중남미·아프리카 등 중국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맺은 나라들도 이번 엑스포를 경제외교의 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후진쥔(胡勁軍) 상하이 엑스포 사무국 부국장은 최근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02개 국가에서 부총리급 이상 인사가 엑스포 참가를 확정했다. 국가원수급 인사들이 개·폐막식 등 특정 시점에 집중적으로 오지 않게 조정하고 있다. 당초 20여 개 국가의 원수들에게 개·폐막식 참가를 요청했으나 이미 30여 개국이 참가를 희망한 상태다. 개·폐막식 규모를 줄이고 엑스포에 참가하는 각국 원수들의 숫자가 하루 두 명이 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중국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상하이로 모이는 모습을 연출해 G2시대 중심국가의 위상을 국내외에 각인시킬 작정이다.

기업들의 중국 향한 러브콜
엑스포가 열리는 상하이는 중국의 고도성장을 이끄는 산업·교역의 중심지다. 상하이 엑스포에 참여한 기업들은 ‘세계의 공장’에 이어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잡고 싶어 한다.상하이 엑스포에는 기업연합관 4곳, 단독기업관 14곳이 설치됐다. 중국이 상하이기업연합관과 민영기업연합관 2곳을 건설했고, 일본 17개사와 한국 12개사가 각각 기업연합관을 세웠다. 단독기업관으로는 미국 코카콜라와 시스코, 대만 오로라와 상하이GM 등 총 14개사가 참여한다.

상하이GM과 코카콜라는 약 300억원의 사용료를 내고 글로벌 기업관을 배타적으로 운영할 권리를 얻었다. 중국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 바람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엑스포 참가를 포기했다. 상하이 엑스포 조직위 측은 비상업성을 전제로 한 문화 전시회에 글로벌 스폰서십 제도를 도입해 다국적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했다.중국·일본과 함께 기업연합관을 세운 우리나라에서는 재계 인사들이 상하이를 대거 방문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연합관에 참여한 금호아시아나 등 12개 그룹의 총수 또는 최고경영자(CEO)들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E&S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이 개막식 참석차 30일께 중국을 방문한다. 삼성그룹에서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LG그룹에서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상하이를 방문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도 방문한다.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도 중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아울러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조석래 전경련 회장도 중국을 찾는다. 기업연합관 조성을 주도한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 한국 국가관을 담당한 조환익 KOTRA 사장도 귀빈급이다.그룹 총수들과 CEO들은 방중 기간에 현지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신규 투자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시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엑스포 참석 후 베이징현대차의 본사·공장을 방문하고 중국 3공장 건설 추진 현황을 보고받는다. 신동빈 부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유통매장 추가 진출 방안을 살펴본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현지 철강시장과 철강재 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무역협회 정환우 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중 수출 비중이 무려 23.9%에 달한다”며 “기업들이 상하이 엑스포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j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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