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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도 끝까지 책임 다했는데 …”

책임감 강한 남매가 동료들을 울렸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SK카드 직원 L모(30·여) 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고 25일 밝혔다. L씨는 천안함 사건으로 하나뿐인 동생을 잃었다.



남동생 잃은 하나금융 여직원
주변 만류에도 업무 마무리
소식 들은 동료들 1억 성금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 사실이 알려진 직후, L씨는 휴가를 받아 평택으로 향했다. 실종자 46명 명단에 동생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혹시 동생이 살아 돌아오지 않을까 희망의 끈을 붙잡고 기다린 지 일주일. 지난 3일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중단해달라는 기자회견을 했다. 바로 그 날, L씨가 회사에 나왔다.



"맡은 상품 마케팅 일을 마무리해야 해서요."



놀란 회사 동료들이 다른 직원이 대신 해도 되는 일이라며 말렸지만 L씨는 출근을 고집했다.



"평소 군 생활 중 꼭 필요한 업무가 많다며 휴가도 자주 나오지 않을 정도로 동생은 책임감이 강했어요. 동생도 누나가 회사업무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길 바랄 겁니다."



주변 동료들에게 L씨가 말했다. 그 뒤 사흘 동안 그는 회사로 나왔고, 업무를 마무리했다. 그제서야 다시 동생을 기다리기 위해 가족 곁으로 향했다.



2년여 전 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했던 L씨는 지난해 11월 정규직으로 전환돼, 하나SK카드로 옮겼다. 책임감 있고 야무진 업무태도를 높이 평가받아 정규직으로 발탁됐다고 한다. 당시 "남동생도 대형함정인 천안함 근무가 확정됐다"며 그가 크게 기뻐했던 일을 동료들은 기억하고 있다.



지난 15일 L씨의 동생은 인양된 천안함 함미에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사실은 L씨의 팀 동료들을 통해 하나SK카드 노사협의회에 알려졌다. 다음날부터 '우리 직원 중에 희생자의 가족이 있습니다. 도웁시다'라는 사내메일이 돌았다. 하나SK카드 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후 하나금융지주에서도 이 소식이 전해졌다. 성금을 모금하려던 차에 사연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고, 회사측이 더 보태 1억원을 만들었다. 이 성금은 24일 KBS에 전달됐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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