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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정운찬 총리(오른쪽), 김태영 국방부 장관(왼쪽) 등이 25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체육관에 마련된 천안함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한 후 분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안함 전사자 46명의 합동장례가 25일부터 5일간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해군장으로 치러진다. 이날 사령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안에는 조문객 헌화용 및 추모제단 부착용으로 국화 2만2000여 송이가 준비됐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합동분향소를 찾아 나재봉 장례위원장 및 46명의 상주와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했다.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가슴이 너무 아파요”라고 하자 정 총리는 “힘내십시오”라며 손을 굳게 잡았다. 정 총리는 고 이창기 준위의 중학교 1학년 아들에게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힘내야 돼. 어머니 잘 모셔”라며 안아 주기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 “당신들은 우리 시대의 영웅들입니다”고 적었다. 일부 조문객은 “영원히 당신들을 기억하겠습니다”며 울먹였다.

이날 오후 2시 서울광장 분향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녀에게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려는 부모들의 모습도 보였다. 목동에서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조문 나온 최현선(46·회사원)씨는 “올해가 6·25 60주년인데 46명의 군인이 희생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씨의 아들 승호(13·신서중 1년)군은 “해군이 꿈이었는데 천안함 사건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용감한 군인 아저씨들을 직접 추모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아이돌그룹 god 출신 가수 김태우씨도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았다. 김씨는 “군을 제대한 지 1년2개월밖에 안 됐다”며 “국가를 위해 너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젊은 장병들이 하늘에서나마 편안히 영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만 송이의 국화로 장식된 경기도 수원역 분향소에는 해군 2함대 영관급 장교 3명이 상주 역할을 했다. 시민들은 ‘바다의 영웅,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등 영면을 비는 각자의 글을 남겼다.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는 문을 연 지 두 시간여 만에 1000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인천해역방어사령부·17사단 등 지역 육·해군부대의 단체 조문이 많았다. 자녀들과 온 김이운(38)씨는 “천안함 침몰을 계기로 국가 안보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날 하루 대구와 광주·부산·제주도 등 전국 16개 지역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찾아와 천안함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한편 정부는 천안함 희생 장병의 해군장(葬) 장례 기간인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영결식이 열리는 2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 동안 모든 공무원에게 검소한 복장에 근조(謹弔) 리본을 달도록 지시했다. 정부는 국가 애도의 날인 29일에는 관공서를 포함한 전국의 공공기관과 학교, 재외공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하고 오전 10시 정각에 사이렌을 울려 1분간 추모 묵념을 하게 했다. 정부가 ‘애도의 날’을 지정한 것은 2001년 9월 14일 미국 9·11 테러 희생자를 위해 지정한 이후 처음이다.

신진호·최모란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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