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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최고 소문에 러브콜 … 휴일이 없다”

GM대우 보령공장 직원들이 6단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검사하고 있다. 이 공장은 최근 주문이 밀려 잔업 시간을 늘렸다. [김태진 기자]
“잔업에 특근을 해도 물량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전 세계에서 우리가 만든 6단 자동변속기에 대한 ‘러브 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하니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충남 보령시 GM대우 자동변속기 공장. 근속 20년째의 조영택(42·조립 1라인) 직장은 뜨겁게 내리쬐는 조명 속에서 변속기 톱니의 품질을 하나 하나 검사하느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직장은 작업자 10여 명을 이끄는 소팀장이다. 자동변속기 공장은 먼지와의 전쟁이다. 톱니 사이나 전자장치에 먼지가 들어가면 품질에 이상이 생긴다. 작업장은 반도체 공장과 비슷하게 클린룸 형태다.

170여 명의 주간 작업자들은 이날 잡힌 세 시간 잔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최근 물량이 달리면서 잔업이 두 시간에서 세 시간으로 늘어날 때가 많아졌다. 오후 8시에는 야간조와 교대를 한다. 야간조는 밤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밤참 먹는 시간을 빼고서는 잔업 두 시간을 포함해 오전 7시까지 근무한다. 이후 한 시간 동안 청소와 기계 정비를 한 뒤 8시부터 다시 주간조가 투입된다.

2007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자동 6단 변속기를 양산하기 시작한 보령공장에서는 한 시간에 60대의 변속기가 쏟아진다. 전 세계 18개 GM 변속기 공장 가운데 최고의 생산성이다. 올해는 작업 개선을 통해 시간당 70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과거 고급차에나 쓰이던 6단 자동변속기는 2008년 1월 GM대우가 중형세단 토스카에 장착하면서 중·소형 승용차에까지 보편화됐다. 변속기는 다단화될수록 연비도 높아지고 변속 충격도 줄여준다. 미국 GM본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6단 자동변속기를 개발한 GM대우는 이 분야에 관한 한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당 가격이 150만∼200만원 정도인 6단 자동변속기는 차 부품 가운데 가장 고가품으로 꼽힌다.

GM대우 보령공장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잔업은커녕 주야 각각 8시간의 정규 근무조차 힘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GM 해외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라세티 프리미어(수출명 시보레 크루즈)의 유럽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물량을 회복했다. 올 초부터는 매주 한두 번은 최대 잔업(주간 3시간, 야간 2시간)을 해야 할 정도다. 여기에 주말도 쉬지 않는 특근까지 강행군이다. 올해 쉰 날은 설 연휴 나흘뿐이다.

이태우(54·상무) 공장장은 “GM의 해외 변속기 공장 가운데 보령공장의 품질이 최고라고 소문나면서 수출 주문이 밀리고 있다”며 “품질과 생산성이 최대치의 99%에 달해 직원의 건강을 지키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김영수 공장홍보팀 차장은 “보령공장은 14년간 단 한 번도 파업이 발생하지 않은 무분규 사업장이라 생산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생산성이 높고 품질이 호평을 받자 GM은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변속기의 핵심인 톱니 가공 기계설비를 늘려 내년 하반기부터는 시간당 1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보령공장의 자동변속기 생산물량은 지난해 22만7526대.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33만 대 생산이 목표다. 이 공장은 1996년 대우정밀 소속으로 설립돼 그 다음해 1월부터 자동변속기를 생산했다. 1년 만에 대우그룹 사태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2002년 졸업한 뒤 2004년 5월 GM대우에 인수됐다.

글, 사진=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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