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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월가와 수상한 관계?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회사의 ‘신용’이 도마에 올랐다. 미국 상원 조사소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청문회를 열고 금융위기에 대한 신용평가회사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칼 레빈 위원장은 “신용평가회사들은 높은 수수료를 받는 대신 등급을 매기는 데 월가의 개입을 허용함으로써 평가의 독립성을 해쳤다”며 “이는 금융 시장에 부실자산을 퍼뜨리는 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미 상원 “높은 수수료 받는 대신 투자 상품 등급 평가에 개입 허용”

은행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신용평가회사들이 은행의 구미에 맞춰 잘못된 등급을 매기고, 문제가 불거지자 한꺼번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이 점이 신용평가사의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조사소위는 대표적인 예로 ‘아바쿠스(ABACUS)’ 상품을 지적했다. 아바쿠스는 부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토대로 만들어진 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이다. 이 상품이 판매될 당시 투자자들은 신용평가회사의 투자 등급을 참고했다. 그러나 신용평가회사가 결과적으로 잘못된 평가를 함으로써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아바쿠스의 투자등급은 S&P와 피치의 신용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AAA’를 받았으나 투자가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하향 조정됐다. 결국 투자자들은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됐다. 조사소위는 신용평가회사 내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사소위가 청문회에 앞서 공개한 S&P 직원의 e-메일에는 ‘신용평가사들이 CDO 시장이란 괴물을 만들고 있다. 우리 모두 집이 무너지기 전에 은퇴할 수 있길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신용평가회사들이 월가의 금융회사들과 공모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신용등급을 높게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대량 부실 사태가 일어났고, 이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NYT에 따르면 무디스·S&P·피치 등이 월가의 은행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서브프라임 모기지 평가 프로그램에 입력시키는 과정에서 은행들에 유리한 내용을 많이 넣는 바람에 실제보다 높은 등급을 매기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와인퍼터 피치 대변인은 “과거의 평가 모델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라 프로그램에 대한 공개를 확대한 것”이라며 “신용평가는 평가위원회에 의해 최종 검토되기 때문에 데이터 입력에 따른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월가와의 공모를 부인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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