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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겁내던 아저씨들, 밤이 신나는 이유는 …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의료계의 ‘팔방미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로토닌의 긍정적인 효과를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것. 우울증·조루증·과민성대장증후군·금연 등 치료의 영역이 점차 확대돼 ‘세로토닌을 알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특히 최근 소개된 조루 치료제는 발상의 전환이 만든 신약. 의약품 개발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분야별 세로토닌의 약리작용을 알아본다.



세로토닌, 알고보니 팔방미인

세로토닌, 부족하면 우울증·과식 불러



뇌 속에서 생성되는 3대 신경전달물질은 세로토닌·엔도르핀·노르아드레날린이다. ‘마음’을 결정하는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천연마약’으로 불리는 엔도르핀은 중독성이 있어 과도하게 분비되면 게임·도박 등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은 강도를 만났을 때 대응하는 용기를 주는 ‘위기관리 호르몬’이다. 하지만 과다하게 분비되면 폭력과 충동을 일으키는 공격성을 띤다.



‘행복물질’로 불리는 세로토닌은 격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대뇌피질의 예민한 기능을 살짝 억제해 스트레스·고민·갈등을 줄여준다. ‘공부 물질’ ‘조절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문화원 이시형(신경정신과) 이사장은 “세로토닌은 노르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의 활성을 억제해 자살 충동과 중독성을 줄여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등 나쁜 생활습관은 세로토닌의 분비량을 줄인다. 이렇게 되면 감정을 조절할 수 없어 우울증·과식·폭주·흡연 등을 부른다.



과민성대장증후군·금연 치료제로도 활용



세로토닌의 원리가 치료에 응용된 질병은 우울증이다. 우울한 감정이 행복감과 관련된 세로토닌의 감소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세로토닌의 뇌 속 농도는 여성의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도 관계가 있다. 여성이 생리기간·폐경기 등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심한 시기에 우울증을 많이 겪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월경전증후군·산후우울증 등이 예다.



세로토닌은 소화기계통의 운동장애 개선에도 이용된다. 스트레스 등 심리적 영향으로 복통·설사·변비를 되풀이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그것. 세로토닌은 대장의 신경·세포·근육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 제한적으로 처방되고 있는 알로세트론 성분의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는 세로토닌 수용체인 5HT3에 작용해 장운동을 개선한다.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에 효과를 보인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세로토닌의 직접적인 효과도 과민성대장증후군 개선에 한몫한다.



부프로피온 성분의 금연 치료제는 노르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해 흡연 충동을 줄인다.



세로토닌 늘면 사랑도 길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세로토닌이 ‘사랑의 시간’을 늘려 큐피드의 화살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빨리 사정하는 조루증 남성의 사정시간을 지연시켜 성(性) 문제 ‘해결사’로 이용되는 것.



조루는 한국 성인 남성의 3분의 1이 겪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조루의 정의는 국제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질 내 삽입 후 1분 내 사정 ▶사정을 지연시킬 능력이 없으며 ▶심한 스트레스로 성관계를 회피하는 것을 말한다(세계성의학회).



조루는 스트레스·불안 등 심리학적인 요인과 음경의 말초감각이 과민하게 반응해 발생한다. 특히 사정을 관장하는 중추신경계의 사정중추에서 세로토닌 공급이 부족한 것이 가장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 처음으로 사정중추에 세로토닌 농도를 높여 사정을 지연시키는 먹는 조루증 치료제(제품명 프릴리지)가 출시됐다.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는 “다폭세틴 성분의 이 조루 치료제는 뇌의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성적 자극에 대한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고, 뇌의 사정 반사를 지연시킨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조루 환자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폭세틴의 임상시험 결과, 치료제 복용 전 평균 0.9분이던 사정시간이 3.5분으로 늘었다. 사정 조절 능력이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도 시험 전 0.4%에서 약 25%로 증가했다. 성관계 만족도는 남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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