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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쌀쌀한 봄 … 환자 급증

심하면 하루 10회 이상 설사를 하고 중증 탈수에 빠지는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18개월 된 아들 규종이 엄마 채민영(32·충북 청주)씨는 새벽에 아이가 분수처럼 토하며 열이 섭씨 40도 가깝게 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급하게 응급실로 달려갔다. 며칠 전부터 열이 나고 구토를 해서 그저 감기려니 생각했던 것이 불찰이었다. 진단 결과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장염이었다.

유난히 쌀쌀한 봄 … 환자 급증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바이러스가 5세 이하 영·유아를 공략해 육아 경험이 부족한 엄마들에겐 요주의 대상이다.

이 질환의 특징은 날씨가 쌀쌀한 10월부터 3월까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는 4월 들어서도 추운 날씨가 계속돼 발병률이 줄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지난 3월 한 달간 5세 이하 급성 설사증의 약 52%가 로타바이러스, 또 급성 설사증세로 내원한 환자 두 명 중 한 명이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라고 발표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환 교수는 “올봄은 기온 차가 커 바이러스성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며 “5세 이하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되면 일단 발열과 콧물 등 전형적인 감기증상을 보인다.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보통 감기를 앓는 듯하다가 한두 주 후 구토를 하고, 뒤이어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한다”고 말했다. 심한 경우 하루에 10회 이상 설사를 하다가 중증 탈수에 빠진다. 아이가 축 늘어져 있 다면 속히 병원에 가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비누·소독제로 손 씻어도 안심 못해

로타바이러스는 대변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 발병한다. 로타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중에서도 ‘독종’으로 통한다.

김기환 교수는 “내성이 강해 손 씻기로도 예방이 쉽지 않고, 비누나 소독제에도 거뜬히 생존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난감·휴대전화·옷 등에서도 수주간 생존해 무엇이든 물고 빨려고 하는 아이를 감염시킨다. 산후조리원·유아방·소아과 원내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쉽게 감염되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9년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최우선적으로 퇴치해야 할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발 깨끗이 씻기, 아이용품 청결히 사용하기, 감기증세를 보이면 바로 소아청소년과 찾기 등 온 가족이 위생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백신, 생후 6주부터 경구 투여 가능

로타바이러스 급성 장염은 백신으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최근 백신과 관련해 부모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 23일 국내에서 사용되는 두 제품(로타릭스, 로타텍) 중 한 제품에 대해 잠정 사용 중지를 권고했기 때문. GSK가 제조한 ‘로타릭스’에서 동물 유래 바이러스인 ‘PCV 1’ DNA 절편이 발견됐다는 것. 돼지고기나 그 가공품에서 발견되는 PCV 1 DNA는 아직까지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식약청은 조사기간 동안 사용 유예를 권고한 것.

문제는 1차 예방접종으로 이 제품을 사용한 부모들이다. 균주가 달라 다른 제품으로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것이다. 로타텍은 다섯 가지 균주를 포함하고 있는 다가백신, 로타릭스는 한 가지 균주를 사용한 1가백신이다.

이에 따라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로타텍을 영·유아 기본 백신으로 접종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호주·핀란드 등에선 가장 널리 접종되는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은 생후 6주부터 경구 투여가 가능하다. 1차 투여는 14주 6일까지 완료한다. 이후 추가 투여는 최소 4주의 간격을 두고 접종하며, 8개월까지 3회 접종을 마친다. 하정훈 원장은 “보통 DTap, 소아마비와 같은 소아백신과 함께 2·4·6개월 접종하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고종관 기자


『삐뽀삐뽀 119 소아과』 저자 하정훈 원장의 1문 1답

-1차로 로타릭스를 접종했습니다. 2차 투여 시기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할까요?

“로타릭스로 1차 투여를 한 아이는 소아과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2차부터 로타텍으로 접종합니다. 단 교차접종의 경우 남은 2회를 모두 로타텍으로 접종합니다.” (3월 26일 대한소아과학회 가이드라인)

-로타바이러스 백신 스케줄은 미루면 안 되나요?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접종주기는 가을부터 봄입니다. 아이를 감염위험으로부터 가장 효과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미루지 말고 스케줄에 맞게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환은 겨울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출생한 날에 맞춰 접종하면 됩니다.”

-아이가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먹는데 많이 흘렸습니다. 다시 투여를 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토한 경우에도 다시 투여하지 않고 3회 접종을 지킵니다.”

-소아백신이 너무 많은데, 한꺼번에 맞으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요.

“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적게 주고 이상반응의 빈도가 낮습니다. 효과는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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