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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전을 말한다] 오늘 개교 55주년 맞은 관동대 박희종 총장

영동고속도로 강릉 IC를 나와 10여 분을 달리자 푸른 소나무로 둘러싸인 관동대 캠퍼스가 나타났다. 7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소나무와 벚꽃이 조화를 이룬 캠퍼스는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열공’ 중이었다. 박희종(59) 총장은 “평소에도 강의실과 도서관은 학생들의 학습 열기로 뜨겁다”며 “교수는 가르치기 경쟁, 학생은 공부하기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의료관광·신에너지에선 ‘전국 최고’ 소리 듣게 할 것”

26일로 개교 55주년을 맞은 관동대는 ‘의료관광·보건복지·친환경에너지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2020 선포식’을 하고(22일) 새 출발의 시동을 걸었다. 박 총장은 “지방대가 서울의 종합대처럼 백화점식으로 학과를 운영하면 경쟁력이 없다”며 “학과 구조 조정을 통해 유망 학과를 신설해 글로컬(global+local)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22일 소나무숲이 내려다 보이는 총장집무실에서 이뤄졌다.



-관동대의 비전을 강원 지역의 장점을 녹인 ‘특성화 대학’으로 정한 게 인상적이다.



“개교 55주년을 맞아 ‘친환경·교육혁신 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는 비전 선포식을 했다. 교육혁신과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게 핵심이다. 강원도의 성장동력산업은 의료관광·친환경에너지·스포츠레저 등이다. 특히 의료관광과 친환경에너지(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전국 최고’ 소리를 듣게 하겠다. 경쟁력 있는 학과의 지원도 강화한다. 경찰행정학과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의료관광과 보건복지 분야를 어떻게 특화할 계획인가.



“의대를 기본으로 의료·보건·관광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해양심층수 치료센터(타라소테라피센터)’가 대표적이다. 건강검진과 진료를 통해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치료와 휴식 등을 제공하는 의료관광서비스센터인데 개원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관동대의대·명지병원·속초시·척산온천·㈜글로벌심층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강원도의 의료관광 인재양성사업인 ‘녹색 건강산업 인재양성센터’도 개소식을 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의료관광을 대표 브랜드로 키우려면 학과 간 시너지가 필요할 것 같다.



“기존의 호텔관광학부·사회복지학과·의료경영학과 등을 포함한 보건의료관광대학의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대학에는 없는 분야다. 기존 관광스포츠대의 호텔관광학부와 스포츠레저학부는 분리해서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스포츠레저학부는 예술디자인대학과 통합해 예술스포츠대학으로 키우겠다. 이런 구상은 총장 직속 미래위원회를 통해 추진 중이다.”



-친환경에너지 개발 계획이 특이하다. 전공도 있나.



“관련 연구소를 먼저 만들고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대학원 전공을 개설해 특화할 방침이다. 강릉시가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도시’로 선정된 것에 맞춰 영동 지역의 해양자원을 이용하는 ‘강원 해양에너지 연구센터’를 만들겠다.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미국 오리건 주립대 ‘웨이브리서치연구소’와 해양에너지 연구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전공은 내년에 대학원에 신설할 계획이다. 연구소와 대학원 과정의 특성화가 이뤄지면 학부에 관련 학과를 만드는 다운스트림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유망 전공 신설이 대학 경쟁력 강화의 모델이 될 것 같다.



“ 수도권 대학과 똑같이 운영하면 경쟁력이 없다. 전공도 시대 변화에 따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융합해야 한다. 학과들도 생존 경쟁을 해야 한다. 학과 평가를 통해 경쟁력이 높은 학과는 인센티브를 주고, 그렇지 않은 학과는 정원 감축은 물론 문을 닫을 각오를 해야 한다. 우리 대학 비전의 핵심이다.”



- 전공 신설 안이 발표됐는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보건의료관광대학에 응급구조·물리치료·치위생학과를 만들 계획인데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한다. 다른 분야도 실용 전공 위주로 단계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교수들의 이견이 많을 수 있다.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대학의 변혁은 교수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교수의 경쟁력은 대학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교수들의 노력과 헌신이 중요하다. 정년보장 교수들도 업적평가를 해서 호봉 승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연구와 강의평가를 강화해 나가겠다.”



-학과·강의평가는 어떤 식으로 하나.



“학과는 입시경쟁률·재학률·취업률 등 여러 가지 지표를 이용해 평가하겠다. 신입생 충원뿐 아니라 대학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학과가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강의평가도 형식적이 아닌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기도록 하겠다.”



-지방대의 고민은 취업난이다. 글로컬 인재 육성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역 산업이 발전해야 대학 인재를 흡수할 수 있다. 강릉에서 공부하고 수도권에서 일자리를 찾아야만 하는 학생들을 보는 현실은 정말 우울하다. 지역에 뿌리를 둔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자는 것이 교육 목표다. 나의 교육철학이자 경영방침이기도 하다. 취업이야말로 관동대가가 총력을 기울여 학생들을 지원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취업난을 덜기 위해 어떤 노력을 진행중인가.



“실무·실용 중심의 교육을 강조한다. 호텔관광학부 학생들은 학생생활관과 호텔을 융합한 우리 대학 내 ‘유니버스텔’에서 철저한 실습을 한다. 카지노·소믈리에(포도주 관리·추천 전문가)·바리스타(즉석 커피 제조 전문가)·항공서비스 등 실습 중심 수업이 장점이다. 스포츠레저학부는 스포츠마케팅·스킨스쿠버·요트 등을 가르친다. 종합인력개발원에서는 메이크업·스피치·면접·자기소개서 등은 물론 취업 관련 과목을 개설해 교수들이 밀착 지도한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 적성테스트를 실시해 캐리어 로드맵도 관리한다. 교수 1명이 30명을 졸업 때까지 맡는 담임교수제도 운영 중이다.”



-4년 연속 신입생 충원율 100%에 입시경쟁률도 4.7대 1로 높다.



“신입생 중 60~70%는 수도권 학생이다. 대부분 3000명 규모 생활관에 입주한다. 비용은 한 학기에 90만원 정도다. 신입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니 도서관도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그게 장점이다. 재학률을 높이는 노력도 함께 할 것이다.”



- 학생 실력은 어떻게 높이나.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교육을 위해 원어민 교수 20여 명을 초빙해 입학부터 3학년 2학기까지 12학점을 교양필수로 배우게 하고 있다.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과외시키는 ‘복습학습제’도 체계화할 것이다. 전공기초과목을 중심으로 리뷰세션을 만들어 2학기부터 운영한다. 원격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모바일 캠퍼스도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대담=양영유 정책사회데스크 사진=관동대 제공



▶박희종 관동대 총장=경기도 부천 출신으로 1950년생이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오리건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86년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로 부임해 기획관리실장·사회과학대학장·명지의료재단 의료원장 등을 거쳤다. 한국무역학회와 경제교육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국제통상정책 전문가. 2009년 3월 관동대 총장으로 취임했으며, 학생·교수와의 열린 소통을 강조하며 개혁을 이끌고 있다. 경제학자답게 실무에 밝고 유연하면서도 원칙에 충실하다는 평.



☞◆관동대=강원도 강릉시 내곡동에 있는 4년제 종합대학이다. 1955년 4월 26일 개교했으며 재학생 수는 9000여 명으로 강원도 내 사립대 중 최대 규모다. 96년에 설립한 의과대학을 포함해 8개 단과대학, 5개 학부, 14개 전공, 31개 학과가 있다. 신입생은 매년 2400여 명을 선발한다. 전체 재학생의 3분의 1은 생활관(기숙사)에 입주해 공부하는 게 특징. 55년간 4만5000여 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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