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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46명 순국장병 희생 영원히 기억돼야

천안함 함수가 침몰된 지 29일 만에 인양됐으나 이창기 원사 등 실종 장병 6명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유족들의 결단으로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산화(散華)한 것으로 처리됐고, 나머지 순국장병들과 함께 29일 장례가 치러진다. 정부는 희생장병 46명의 장례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면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적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이다.

함미에 이어 함수가 인양됨으로써 천안함 침몰 원인도 보다 정확히 규명될 것이다. 어제 민·군 합동조사단은 파공이 없고, 선체의 변형형태로 볼 때 ‘폭발물이 천안함 밑 수중에서 폭발했고, 외부폭발물은 어뢰 또는 기뢰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더욱 확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서해 북단 백령도 수역에서 어뢰나 기뢰를 사용할 나라는 너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암초에 의한 좌초니, 피로파괴니 하면서 북한과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해온 일부 정치권 및 인터넷의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지 여실히 드러났다. 이제 남은 것은 물증을 어떻게 해서든 확보해 북한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합동조사단은 시일이 얼마가 걸리든 반드시 증거를 찾아낸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이번 천안함 사태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우선 북한 지도부에 대한 인식에서다. 그들은 지난해 8월 이후 대남 유화전략을 구사해왔다. 신년사에서도 남북 간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남측을 교란하고 파괴할 수 있는 테러집단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동안 침이 마르게 외쳐댔던 ‘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도 늑대가 양의 탈을 쓰고 벌이는 속임수가 될 수 있음도 재확인했다. 반면 우리 사회 내부에선 10년 이상 지속된 북한에 대한 지원으로 북한체제를 ‘우습게 아는’ 안일함이 싹터 왔다. 한순간에 경계작전 중이던 군함이 두 동강이 날 수 있다는 엄혹한 안보환경은 망각 속에 머물렀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우리의 대북경계에서 일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천안함 사건은 우리의 안보 태세에도 큰 문제가 있음을 뼈저리게 일깨워 주었다. 해군을 포함한 우리 군 전체가 이번 작전과 대응조치에서 상당한 허점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북한이 대청해전 패배의 복수를 다짐하며 우리의 타깃을 노렸을 가능성에 대해 철통같은 경계심을 갖고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북한이 해안포를 서해북방한계선(NLL) 근처 북측 지역에 쏜 것은 일종의 성동격서(聲東擊西)가 아니었는지 말이다. 군은 이번과 같은 어이없는 사태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작전을 비롯한 군 운용 전반에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야 한다. 서해의 수호신이 된 천안함 희생자들이 편안하게 영면(永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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