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12억 사기 빵집 여사장 12년 도피 끝에 붙잡혀

1992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 1층에 빵집을 연 장모(62·여)씨는 ‘큰손 사장님’으로 통했다. 빵을 공짜로 한 가득 집어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업 몇 달 만에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가게는 단골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사랑방’이 됐다.

장씨는 “공무원 연금매장이나 군인아파트 분양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손님들에게 투자를 권했다. 평소 장씨가 “남편이 청와대 별정직 간부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경제 분야 업무를 본다”고 자랑했기 때문에 손님들은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장씨는 94년부터 98년까지 박모(59)씨 등 5명으로부터 12억2000여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안기부에서 일한다던 장씨의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장씨는 투자금으로 빵집의 적자를 메우려 했지만 빚은 7억원으로 불었다. 빚을 감당할 수 없던 장씨는 98년 7월 빵집 문을 닫은 뒤 가족을 놔둔 채 미국으로 도피했다. 장씨는 LA 코리아타운에서 옷가게 종업원으로 일하며 10년 동안 불법 체류자로 떠돌았다. 생활고에 지친 장씨는 2008년 귀국해 남편과 딸이 살던 집으로 돌아왔다. 12년간 이어졌던 장씨의 도피 생활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장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25일 구속했다.

강기헌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