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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로당 핵심 이강국·임화 미군방첩대 스파이였다"

해방 직후 결성된 조선공산당의 당수인 박헌영 직계인 이강국(초대 북한 외무성 부상).임화(작가) 등 남로당의 일부 핵심간부들이 주한 미군방첩대(CIC) 요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4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재미사학자 방선주 교수와 국사편찬위원회 정병준 박사가 미 정부측에 비밀해제를 요구, 공개된 미육군 정보국 문서파일과 미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돼 있던 '베어드 조사보고서' 에서 드러났다.

이강국은 6.25 직전 간첩혐의로 체포된 이화여전 출신 김수임과 연인 사이였다. 李는 당시 미군정의 실력자였던 베어드(미8군 사령부 헌병감.대한민국 경찰 최고고문)대령과 동거하던 金을 이용해 남한의 경찰 및 군의 고급기밀, 정부의 1급비밀을 빼냈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미 육군부가 1950년 8월부터 3개월에 걸친 조사 뒤 작성한 2백여쪽에 이르는 베어드 조사보고서는 이에 대해 대부분 '증거 불충분' 으로 결론짓고 있다.

李가 金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미군에게 불명예를 안겼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의도적이건, 부주의 때문이건 간첩 이적행위에 관련된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강국이 김수임을 통해 남한 정보를 수집해간 것이 아니라 거꾸로 베어드 대령이 金과 연결된 李를 통해 북측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CIC가 49년 작성한 또 다른 비밀문서에는 이강국이 CIC 요원이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어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문서에는 또 임화와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남로당 선전부장 등이 CIC와 연계돼 있어 CIC가 좌익조직에 광범위하게 정보원을 침투시킨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한편 국편위는 4일, 49년 6월 26일 백범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가 CIC 요원이었으며 安에게 암살을 지시한 인물은 극우 테러리스트 집단인 백의사(白衣社) 단장 염응택(일명 염동진)이었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미 제1군사령부 정보장교인 조지 실리 소령이 백범 암살 3일 뒤인 6월 29일에 작성, 미육군 일반참모부 정보국장 앞으로 보낸 '김구:암살에 관한 배후 정보' 란 제목의 문건에는 "안두희는 한국인 청년으로 이 비밀조직(백의사)의 구성원이자 이 혁명단 제1소조 구성원" 이라면서 "나는 그를 (CIC의)정보원으로, 뒤에 한국주재 CIC 요원으로 알고 있었다" 고 기록돼 있다.

백의사의 핵심인물 염응택도 그동안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실리 문건' 은 그에 대해 가장 '악질적인' 인물로 '맹인장군' 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백의사를 통해 여운형의 암살에도 관여한 것으로 언급돼 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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