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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남산초교 ‘사랑나누기’ 교사 10명

최근 교육계 비리로 사회가 시끄러웠다. 교사들의 신뢰도 예전 같지 않다. 이런 가운데 천안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가장(家長)’을 자처하고 나섰다. 부족한 공부도 가르치고 함께 소풍도 가기로 했다. 학생들은 “엄마만큼 사랑을 준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부모 대신 ‘가장’ 역할 체험학습·소풍도 동행

지난 13일 오후 천안 남산초등학교의 교실. 한 교사가 1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부족한 과목을 배우고 만들기 등 체험학습도 했다. 친구들이 학원으로 간 사이 이들은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했다. 이들은 가정 형편 때문에 방과 후에 학원 가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부모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렵다. 대부분 부모와 떨어져 살거나 한 부모와 사는 결손가정의 학생들이다.



천안 남산초교 학생들이 읽기 쓰기 수업을 듣고 있다. 이 수업은 교사 10여 명이 운영하는 ‘사랑 나누기’ 프로그램으로 가장 역할도 대신한다. [천안교육청 제공]
저소득층 학생 위해 발 걷어붙여



남산초교가 위치한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은 천안의 대표적 원도심으로 경제적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 학교 다니는 결손가정 학생들이 교사와 한 가족을 구성할 수 있도록 울타리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10여 명의 교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랑나누기’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의 정이 그리운 학생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남산초교는 상당수의 학생들이 복지지원 대상 학생으로 분류돼 환경적 어려움은 물론, 정서적, 문화적 지원의 결핍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남산초교 교사들은 이에 따라 교육복지 사업을 통해 ‘가족을 만들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10여명의 지원 교사들이 가족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사랑나누기에 참여한 교사들은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평소 학교생활에 소극적이었던 학생들에게 학교 안에서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자를 만들어 줄 수 있게 됐다”며 “학생들이 시작부터 교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기대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 ‘씨앗’ 학생들 ‘희망 결실’



교사들은 한 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 등 결손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을 학년별로 묶어 한 가족을 구성하고 가장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교사를 중심으로 각 학년 별 학생들을 형제, 자매로 연결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각 가족들은 주 1회 이상 만남을 갖고 서로의 생활을 점검해 준다. 또 월 1회 이상은 영화보기, 도서관 체험, 산행, 생일 파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가족간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남산초교 전광진 교장은 “교사들이 직접 기획해 운영하는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은 아무런 대가 없이 학생들을 보살피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이 된 학생들 역시 든든한 지원자가 생겼다는 기쁨에 학교생활도 더욱 활기차게 변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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