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우리동네 ③ 천안시 봉명동

70~80년대 천안 교육과 주거의 중심이었던 봉명동. 봉명동이 동서연결도로 건설과 주택재개발 사업을 계기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조영회 기자]
천안시 동남구 봉명동(鳳鳴洞). 서남부지역이 개발되기 전인 70~80년대까지 천안을 대표하는 지역 중 한 곳이었다. 당시 중·고교와 병원이 위치, 주거지역 ‘1순위’로 꼽혔다.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개발 축이 서남부지역으로 바뀌면서 ‘구도심’으로 불렸지만 수도권전철 개통과 동서연결도로, 주택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교육·주거 중심 … 동서연결도로·주택재개발로 과거 명성 기대

신진호 기자



‘천안 큰집’ 쌍용동·백석동도 분가



봉명동은 원래 천안시 하리면이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의항리와 다가리 일부를 병합해 봉서산(鳳棲山)의 이름을 따 ‘봉명(鳳鳴)’이라고 한 뒤 영성면에 편입됐다. 1920년 행정구역 변경으로 영성면이 천안읍에 들어서면서 본동을 둘로 갈라 봉명정, 산평정으로 부르다 1946년 정(町)을 동(洞)으로 고치고 산평정은 다가동이 되면서 분리가 됐다. 이후 남부출장소(1963년), 쌍봉출장소(1970년), 쌍봉동사무소(1975년)를 거쳐 1995년 2월 봉명동과 쌍용동으로 분동됐다. 행정동명과 법정동명이 같다. 현재 쌍용1·2·3동과 백석동, 불당동이 모두 봉명동에서 분리가 됐다. 봉명동이 ‘큰 집’인 셈이다.



전형적 주거지역 발전 기대



봉명동은 전형적인 주거지역으로 수도권 전철 봉명역이 행정구역 내에 있고 천안역(서부역)도 지척이다. 70~80년대 봉명동은 교육의 산실이었다. 천안에서 가장 오래 된 역사를 자랑하는 천안고등학교를 비롯해 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 계광중, 천안서여중이 봉명동에 있다. 의료기관으로는 종합병원인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부속병원과 천안의료원도 봉명동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과거 천안중앙고와 북일고가 문을 열기 전에는 충남 전역에서 우수 인재들이 천안고에 진학하기 위해 줄을 섰고 이 때문에 천안고 주변은 하숙집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현재 봉명동 면적은 1.49㎢로 천안시의 0.23%다. 인구는 9378세대에 2만1530명(남 1만780명, 여 1만750명, 외국인 390명)이 살고 있다. 행정구역은 24개 통, 150개 반이다. 학교는 고교 2곳, 중학교 2곳, 초교 2곳이 있고 금융기관 3곳, 병·의원 6곳이다.



충남교육을 대표했던 천안고교의 80년대 전경. 주변에 하숙집이 번성했다. [봉명동주민센터 제공]
주택 재개발로 아파트 단지 입주



봉명동은 현재 10개 구역의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봉명·봉명2·봉명3·봉명4구역과 부창구역 등 5개 지역의 재개발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가장 앞서가 있는 곳은 ·봉명2구역이다. 조합설립 인가가 나 있고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재개발의 전체 과정 중 중간쯤 와 있다는 게 천안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나머지 4곳 중 봉명·봉명2·부창구역은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발족됐고 봉명4구역은 계획 단계다. 천안시는 이들 5개 구역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3000여 세대의 아파트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도 5000~1만 여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합으로 뭉쳐진 자생단체



봉명동에는 다양한 자생단체가 활동 중이다. 봉명동발전협의회를 비롯해 통장단,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회,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방위협의회 등이 지역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의 눈과 입이 되고 있다. 특히 24명으로 구성된 통장단의 경우 천안시·봉명동-주민간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홍정선(64) 통장단 회장은 “지역주민의 불편사항과 애로를 건의하고 행정기관과 주민간 원활한 소통이 되도록 하는 게 주 임무”라며 “동서연결도로가 개통되고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봉명동이)천안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구 봉명동장은 “비록 원도심으로 서남부지역에 밀려 발전속도가 늦지만 봉명동은 사통발달의 교통망과 교육여건으로 주민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며 “주민들의 화합이 잘 되고 서로 돕자는 마음이 깊은 것도 오랫동안 같이 정을 나누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봉명동·와촌동~버들육거리 연결도로

동서간 균형발전 원도심 활성화




봉명동 주민들은 요즘 기대감에 들떠 있다. 천안 원도심권인 원동성과 서부지역인 봉명동·와촌동을 직접 연결하는 동서연결도로(대로 2-1호선·지도)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봉명동 발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지난달 동서연결도로 건설을 위한 분할측량 및 보상절차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1000억원이 투입되는 동서연결도로는 동남구 원성동 버들육거리~와촌동~봉명동 구간에 폭 30m, 길이 880m로 규모로 건설되며 2014년까지 연차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구간은 경부선 등의 철도로 경제 및 생활권이 분리돼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도로 건설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6년부터 도로 건설계획을 구체화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했으며 올해 토지보상비 등에 필요한 예산 150억원을 확보했다.



동서연결도로는 현재 북부지역의 동서대로와 남부지역의 충무로와 함께 원도심 중심지역에서 동서지역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도로로 도심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돕게 된다. 또 지역의 문화연결과 유통·물류체계를 개선,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동서연결도로 구간에 지하차도(보도 포함) 1곳(485m)과 측면도로, 교차로, 소공원 등도 함께 시공할 방침이다. 천안시는 사업추진에 따른 시의회 협의를 거쳐 상반기 중 토지보상감정의뢰 및 보상에 착수한 뒤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민들은 이 도로가 건설되면 경부선 철도로 동-서로 구분됐던 지역간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접근성 향상이다.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서남부 지역으로 뺏겼던 상권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진구 봉명동장은 “봉명동 주민은 물론 천안시민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동서연결도로 건설로 지역발전이 기대된다”며 “도로가 완공되면 택지개발과 동서간 격차 해소, 교통부문 등에서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사연 많은 동네 지명

부자들이 많이 살았다는 천안고 인근 부챙이




봉명동은 천안의 토박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답게 많은 유적이 있다. 천안 도심 대표적 산으로 시민들의 등산로로 애용되는 봉서산을 비롯해 선사유적지, 개목, 부챙이, 병막, 차돌고개 등 사연과 전설을 담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천안 시민의 쉼터 봉서산 봉서산(鳳棲山·158m)은 쌍용동·불당동의 경계로 북쪽으로는 노태산과 이어지고 남쪽은 월봉산에 닿는다. 본산의 동쪽 기슭에는 봉명동의 ‘개목 부락’과 신흥주거지가 형성돼 있다. 이 산의 서쪽은 백석동 개발로 부촌을 이루고 있으며 산에서 뻗어 나간 야산은 낙농지와 과수원이다. 남쪽 기슭에는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이 들어서 있고 문화 및 사회복지 시설도 자리를 잡았다. 산에 비봉귀소형(飛鳳歸巢形) 명당이 있다고 해서 봉서산으로 부른다. 산 동쪽 기슭에서는 구석기시대의 돌도끼와 돌칼, 흙그릇, 비늘무늬그릇, 붉은질그릇 등이 출토됐다.



낮은 산이긴 하지만 등산로 초입부터 맑은 새소리와 빽빽하게 뻗어있는 나무숲이 장관을 이뤄 도심 속에서 숲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등산로 중간중간 운동기구와 벤치가 갖춰져 있다. 운동 삼아 봉서산을 오른 사람이라면 이러한 운동기구를 이용해도 좋고 등산로를 따라 30여 분만 오르면 봉서산의 유일한 정자가 나오는데 천안의 서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정자에서 내려오면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만나는 지점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약수터 방향으로 길을 잡아 주위의 나무를 벗 삼고 20여 분을 가면 내리막의 계단이 나온다. 2백여 개에 가까운 계단을 세며 내려가면 산을 오르느라 말랐던 목을 축일 수 있는 시원한 약수터가 보인다.



봉서산은 오르고 내리는데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봉서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로는 여러 갈래지만 그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길은 봉서초교 뒤편의 등산로와 쌍용2동 7단지 뒤편, 백석동 현대아파트 쪽의 등산로로 인근주민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운동 삼아 오르내리고 있다.



▶1코스: 쌍용사~정사~약수터 1.8㎞(45분) ▶ 2코스: 주공9단지~정자~백석현대A 1.8㎞(45분) ▶3코스: 봉서초교~정자~백석현대A 1.5㎞(35분)



봉명동 주민들이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봉서초교에 그려진 벽화. [봉명동주민센터 제공]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 개목(蟻項·개미목)은 봉명동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자연부락으로는 가장 크다. 마을 지형이 개미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개막마을의 형성은 선사시대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부챙이(富倉里·부창리)는 천안고등학교를 바라보고 왼쪽 골짜리를 말한다. 이 곳에는 부자들이 많이 살았고 창고가 많아 부창리로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집이 없었던 곳이며 미라골로 넘어가는 오솔길이 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이 곳에서 광산을 개발하고 금광을 일궜다.



병막(病幕)은 지금의 천안의료원 자리다. 과거 전염병 환자나 나환자를 수용하던 곳으로 ‘병마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까지 병막으로 이용됐고 현재 천안의료원이 들어서 있던 것으로 미뤄 병원과 관계가 깊은 곳으로 지명이 미래를 예견했다는 속설도 있다.



차돌고개(眞石·直石)는 봉명동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고개의 반대편은 다가동이고 고개 너머는 쌍용동이다. 차돌고개는 천안에서 아산으로 가는 국도다. 도로가 확장되기 전에는 좁은 길이었지만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확장됐다. 도로 확정 전에 양쪽 길가에 차돌이 박혀 있어 차돌박이라고 불렸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