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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에 발 묶인 20만 데려와라” … 영국 ‘제2 됭케르크 작전’

화산재 피해가 극심한 아이슬란드 누프르 지역에서 한 낙농업자가 17일(현지시간) 마스크와 고글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자신이 기르던 소떼를 찾고 있다. [아이슬란드 AP=연합뉴스]
“군함을 보내라.”



수송 비상 걸린 유럽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긴급 각료회의에서 특명을 내렸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5일째 유럽 지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해외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국민을 데려오기 위한 비상 조치에 돌입한 것이다. BBC방송은 항공모함 두 척이 프랑스 해안으로, 대형 군함 한 척은 스페인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항공편 결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18일(현지시간) 고무보트를 타고 프랑스 칼레를 출발 한 뒤 영국 도버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유럽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을 프랑스 칼레항 등 인근의 유럽 항구로 집결시킨 뒤 배로 수송할 계획이다. 북미·아시아 등 다른 대륙에서 대기 중인 국민은 항공편을 통해 스페인으로 오도록 한 뒤 군함으로 귀국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스페인으로 보내진 군함은 일단 아프가니스탄에서 교대된 파병 병력의 귀환용으로 쓰인다. 브라운 총리는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로부터 비상 수송에 대한 협조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피터 맨덜슨 상무장관은 “상황이 악화하면 민간 선박도 동원해 국민을 집으로 데려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신문은 정부의 비상 조치에 ‘제2의 됭케르크(영어명은 던커크) 탈출 작전’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에 몰린 영국군 등 연합군 35만 명을 군함과 어선으로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대피시킨 것을 일컫는다.



영국 언론은 약 20만 명의 자국민이 해외에서 발이 묶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항공 운항이 중단되면서 해외에서 영국으로 가는 방법은 인근 국가 항구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나 영·불 해저터널을 지나는 고속철도 ‘유로스타’를 타는 방법밖에 없다. 여객선·철도를 통한 하루 최대 입국 가능 인원은 약 2만 명이지만 기존 예약자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탑승권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필사의 ‘수송 작전’=항공 대란을 극복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도 필사적이다. 영국 방송인 댄 스노는 18일 영국과 유럽 대륙을 오가는 열차와 배의 탑승권이 매진되자 5척의 소형 고무보트를 임대해 개인적으로 ‘수송 작전’에 나섰다. 단문메시지를 주고받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대륙에서 발이 묶인 영국인들에게 보트로 프랑스 칼레항에서 영국 도버항으로 데려다 주겠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스노는 그러나 3척의 보트로 25명만을 한 차례 수송하고 ‘작전’을 중단해야 했다. 프랑스 당국이 보트의 안전성 등을 문제 삼아 추가 운항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축구클럽 FC 바르셀로나는 유럽 최대의 축구잔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망치지 않기 위해 이탈리아까지 1000㎞를 버스로 이동했다. 트위터 등에는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도움을 청하거나 차 편을 제안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서울=이충형 기자



◆됭케르크 탈출 작전=1940년 5월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된 영국·프랑스·벨기에 연합군 철수 작전. 전차를 앞세운 독일군의 진격으로 연합군이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됭케르크에 고립되자 영국 정부는 군함은 물론 민간 소형 선박까지 동원해 35만 명의 연합군을 영국으로 탈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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