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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천안함 침몰] 가족들 함미 내부 둘러봐

19일 천안함 함미를 둘러본 실종 장병 가족들은 망연자실했다. 진흙이 가득 들어찬 내부는 기름 냄새로 진동했다. 곳곳에 전선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 화장실과 중사휴게실에는 수거하지 않은 포탄도 떨어져 있었다.



침실까지 진흙 가득, 기름 냄새 진동
“장병들 고통 생각하니 눈물도 안 나”

이날 오전 7시부터 40분가량 실종 장병 가족 9명과 가족 대표 2명은 평택 제2함대로 옮긴 함미를 둘러봤다. 가족들은 마스크·장갑·안전복을 착용하고 군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기관부 침실, 탄약실 옆, 절단면 부근 등을 돌았다. 최수동 가족대표는 “제일 먼저 기관조정실에 갔는데 통신기기를 제외하고 모두 날아간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안에서 장병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해 보니 기가 막혀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관부 침실에 들어선 가족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말없이 탄식만 토해냈다. 물건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침실 안까지 펄이 들어와 침대와 관물대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가족 2명은 관물대에서 실종 장병의 전투복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들은 생전에 아들이 입었을 전투복과 개인 소지품을 일일이 만져봤다. 그리고 “배 안에서 숨이 막혔을 텐데”라며 흐느꼈다. 한 실종 장병의 아버지는 “시신은 못 찾았지만 관물대에서 유품이라도 찾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실종·사망자 가족들은 함수가 인양되면 평택 제2함대에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재봉 장례위원장은 “미귀환 장병 8명의 가족들이 (시신을 찾지 못해도) 영결식을 먼저 진행해도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이정국 가족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낱낱이 밝히고 그 결과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단호한 조치가 동일한 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가족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가 겪는 아픔을 다른 가족이 겪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대표단은 해군참모총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희생자 시신을 ‘고기’에 비유한 군의관에 대해 공식 사과를 받았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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