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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떼 때문에 … 해군 곤욕

우리 해군이 서해의 새 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민감한 시기에 함정과 헬기의 레이더 등에 미확인 물체로 잡히는 바람에 군 당국이 발포를 하거나 추적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우리 해군의 링스헬기 1대는 17일 밤 레이더에 나타난 미확인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출격했다. 그러나 헬기 이륙 직후 함상에서 400여m 떨어진 곳에 새 떼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을 마치고 귀환 중이던 링스헬기는 바다에 불시착했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 직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천안함 침몰 해역으로 출동한 초계함 속초함은 레이더에 등장한 미확인 물체를 향해 76mm 함포를 130여 발 발사했다. 군 당국은 당시 이 미확인 물체가 천안함을 공격한 후 북쪽으로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정밀 조사 후 새 떼로 결론지었다. 레이더 상에 표적이 한 개에서 두 개로 분리됐다가 합쳐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함정이 고속 항해 때 발생하는 물결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이 때문에 한동안 사건 은폐 의혹에 시달렸다. 군은 현재의 장비로는 새 떼를 곧바로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해상 표적을 탐색·추적하는 2차원 레이더로는 고도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수면 위의 선박과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상에서 시속 80㎞가 넘는 속도로 무리 지어 다니는 흑두루미와 기러기·오리 등이 레이더 상에서 북한의 반잠수정과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지난해 5월과 10월 육상과 서해상에서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미확인 물체가 새 떼로 확인된 사례는 2005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23차례에 이른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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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