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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승객 오슬로~브뤼셀 택시 타고…발 묶인 손님 런던 숙박료 2배 물어

“승객은 물론 항공 화물도 반입되지 못해 검역소 등 공항의 모든 기능이 정지됐다. 유럽에서 가장 혼잡한 국제공항 중 한 곳인 히스로 공항이 지금은 텅 빈 상태다.”

영국 BBC 방송은 17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항이 개점 휴업 상태라고 보도했다. A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의 공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슬란드에서 14일 발생한 화산재 구름의 확산으로 유럽의 하늘길이 나흘째 막힌 것이다. 외신들은 수입 물가 상승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러시아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장례식(18일)에 참석하려던 정상들 중 일부가 장례식 참석을 포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은 비행기가 뜨지 못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 피해를 막기 위해 체코 프라하 루진 공항 당국은 18일(현지시간) 항공기 엔진에 보호막을 씌웠다. 화산재가 엔진속으로 들어가면 뜨거운 열기에 녹았다가 다시 굳어져 엔진 작동을 방해한다. [프라하 로이터=연합뉴스]
◆육상·해상 교통 대혼잡= 대부분의 공항이 마비되자 사람들은 도로·철도·선박 등으로 몰리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거액을 주고 장거리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 승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벨기에 브뤼셀까지 가는 데 3800유로(약 571만원)를 지불했다. 이 승객은 영국 출신의 코미디언으로 노르웨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영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는 "영국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고속철도인 유로스타를 타기로 돼 있어 어쩔 수 없이 거액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런던의 한 택시회사에는 파리나 암스테르담 등으로 여행하려는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영국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유로스타의 경우 많은 승객이 몰려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유로스타가 출발하는 영국 세인트판크라스역 관계자는 “17일에만 기차 8편을 늘렸지만 몰려드는 승객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바닷길도 마찬가지다. 영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P&O 페리의 경우 20일까지 모든 표가 매진됐다. 하지만 선착장은 여전히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미주나 아시아 등 다른 대륙에서 유럽으로 온 여행객들은 호텔을 잡느라 애를 먹고 있다. 공항 인근의 호텔은 물론 시내 호텔까지 투숙객들이 몰려 숙박비가 치솟고 있다. 영국 버킹엄궁 인근 한 호텔의 경우 평소 200 파운드였던 하루 숙박비가 400파운드(68만원)로 뛰었다.

◆유럽 항공편 대부분 결항=18일(현지시간) 현재 유럽의 3대 관문인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의 모든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영국과 독일은 18일 오후 6시까지 자국 영공에서의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프랑스도 19일 오전 8시까지 샤를 드골 공항을 비롯한 파리 인근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했다. 14일 항공 대란 발생 이후 나흘간 유럽에서 운항이 최소된 항공편 수는 약 5만 편에 달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01년 9·11 테러 때보다 결항 편수가 많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사흘 동안 미국 영공이 폐쇄되고 대서양을 지나는 유럽 항공 노선의 운항이 금지됐다.

항공사들은 여객기 운항 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덜란드항공(KLM) 등은 지상에서 고도 12㎞ 상공까지 퍼져 있는 화산재를 피해 운항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시험 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물류대란 우려도=유럽 각국은 항공 화물과 국제우편 등이 제대로 운송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유통 기한이 짧은 식료품등을 유럽으로 수출하던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케냐 화훼협회의 제인 은기게 회장은 “꽃과 화초들의 유럽 수출 길이 막히면서 화훼업계가 하루 평균 150만~200만 달러(약 17억~22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물류 대란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하루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런던=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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