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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만 명이 본 ‘유령’ 판타지의 힘이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0일 관객 24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23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7개월째 순항 중이다. 특정 기간, 한 공연장에서 올라간 뮤지컬로는 국내 최다 관객 기록이다. <표 참조>


사실 ‘유령’의 위력은 새롭지 않다. 1986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지금까지 1억 명의 관객을 빨아들였다. 한국에서도 그 위세를 또 한번 입증한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을 제작한 프로듀서 설도윤(52·설앤컴퍼니 대표)씨를 만났다.

-소감은.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은 7월 31일 막을 내린다. 제작자 설도윤씨는 “마의 장벽으로 여겨왔던 단일 시즌 ‘관객 3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태성 기자]
“기존 최다 관객 기록 역시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그때보다 조금 못한 게 사실이다. 당시엔 유료 점유율 90%를 넘긴데 반해 현재는 75%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2010년 대한민국 공연 시장은 최악이다. 지난해 경기침체와 신종플루로 휘청거리던 시장은 올해 천안함 사태 등으로 완전히 얼어 붙었다. 이런 상황에서의 신기록, 기적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매력이라면.

“음악·스토리·무대·캐릭터 등 모든 요소가 융합돼 있지만, 궁극적으로 신비함이다. 일상에서 도저히 느낄 수 없는, 판타지나 마력을 덩어리째 가슴속으로 훅 밀고 온다고 해야 할까. 여기에 24년의 역사를 가지면서 이제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교과서이자 입문서가 됐다. 브로드웨이서도 초등학생들이 가장 먼저 보는 뮤지컬은 어린이 뮤지컬이 아닌 ‘오페라의 유령’이라고 한다.”

-국내 공연 시장이 최악이라고 했다. 복안은 있나.

“우선 시장 규모에 비해 작품이 너무 많다. 올해 수십 편의 뮤지컬이 나왔지만 ‘오페라의 유령’과 ‘모차르트’말고 성공한 게 있는가. 설앤컴퍼니 역시 ‘오페라의 유령’ 이후엔 1년간 뮤지컬 제작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연말 예정했던 ‘위키드’ 내한공연도 취소한다. 대신 영종도 등 신도시 문화복합시설에 ‘문화 인프라 컨설팅’을 하거나 ‘캣츠’ 아바타 개발 등 게임과 뮤지컬을 연계시킨 신사업쪽으로 방향을 틀 계획이다. 사업다각화다.”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컬 프로듀서로 꼽힌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프로듀서는 예술가가 아니다. 예술경영자다. 기업적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작품을 잘 만드는 것은 기본이요, 시장 조사·소비자 반응·자금 조달 등을 원활히 해야 한다. 경기가 어려우면 기업들은 어떻게 하는가. 구조조정을 하고, 워크아웃을 한다. 마찬가지다. ”

-창작 뮤지컬은 거의 만든 적이 없는데.

“최근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올렸다. 나에게 창작이냐 라이선스냐, 이런 이분법은 무의미하다. 좋은 작품이지만 제대로 조명을 못 받고 있다면 그것을 크게 키우는 것이 내 역할이다. 한국 창작 역량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작곡가 중 박윤영·이지혜씨를 주목하고 있다.”

글=최민우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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