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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소

소 - 김종길 (1926~ )

네 커다란 검은 눈에는

슬픈 하늘이 비치고

그 하늘 속에 내가 있고나.

어리석음이 어찌하여

어진 것이 되느냐?


때로 지그시 눈을 감는 버릇을,

너와 더불어

오래 익히었고나.


어진 이의 심성은 너그럽고 부드러우며 마냥 착한 탓에 어리숭해 보이기까지 한다. 소야말로 우직한 모습 그대로 순량한 가축이니, 어진 이의 인후(仁厚)한 품성에 겹쳐진다.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두 내어주는 소의 헌신은 그러나 거룩하고 슬프다. 며칠 전, 강화도에서 소를 키우며 사는 제자가 울면서 전화를 해왔다. 구제역으로 기르던 소 100여 마리가 ‘살처분(殺處分)’당했다는 것이다. 그렁그렁한 눈망울들을 가슴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명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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