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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내신 시험 준비 어떻게


서술·논술형 문제 비중 올 30%까지 늘려

올해 영어내신의 최대 쟁점은 서술형논술형 문제의 확대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 2월 발표한 ‘창의성 계발을 위한 서술형 평가 확대’ 방안에 따르면 올해 서술형논술형 문제의 비중이 30%까지 늘어난다. 매년 비중을 늘려 2012년엔 절반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서술형 문제가 영어내신시험에서 활용돼 왔기 때문에 서술형 문제의 등장 자체가 큰 화제는 아니다. 다만 어떤 유형이 새로 등장할 것인가가 논란이다.

DYB 최선어학원 내신전략팀 전영균 부원장은 “기존 서술형 문제의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채점의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기 쉬운 서술형논술형 문제가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유형엔 큰 손질을 가하지 않으면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서울 신목중학교 최한자 영어교사도 “제도 시행 첫 해의 조심스러움”을 이야기했다. 최 교사는 “갑작스런 유형 변화는 일선 학교에서도 큰 부담이 된다”며 “올바른 형태로 창의성을 평가할 수 있는 서술형논술형 문제가 등장하기까진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범적으로 1~2문제의 새유형이 등장할 수는 있지만, 전면적으로 문제 유형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교과서 속 정확한 문법표현 익히는 것이 관건

최 교사는 “서술형 문제는 단답형과 달리 하나의 완벽한 문장으로 답을 써야 한다”며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정확한 문법 표현능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예컨대 ‘I go school’이라는 표현만으로도 뜻은 전달될 수 있겠지만 서술형 답안에선 ‘I go to school’ 처럼 정확한 전치사 표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전치사관사철자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서술하지 못하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들도 서술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꼼꼼하게 공부한다. 이동한(서울 잠신중 2)군과 오은채(서울 대왕중 3)양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문법 활용 지문을 완벽하게 익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두학생 모두 영어내신 상위 3% 이내의 실력파 학생들이다.

이군은 포스트잇을 활용한 암기방법을 추천했다. 교과서 속 중요 문장들을 포스트잇에 하나씩 옮겨 적어 집안 곳곳 눈에 띄는 곳에 붙여두는 것이다. 교과서와 자습서로 먼저 학습한 뒤 냉장고화장실옷장 등에 붙여 놓은 포스트잇의 핵심문장을 반복해서 보면서 완벽하게 익힌다는 계획이다. 철자관사까지 외우지 못하면 예상하지 못한 부분을 비워놓고 문장을 완성하라는 문제 등을 만났을 때 당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양은 특히 노트필기에 신경쓴다. 본문의 문법과 문장 표현을 중요한 순서대로 색깔을 달리해 노트에 정리한다. 각각의 정리된 내용엔 선생님의 설명을 덧붙인다. 색깔을 달리해 정리하면 무엇부터 외워야 할지, 어떤 것에 더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기 쉽다는 설명이다.

전 부원장은 “교과서 속 문법의 활용 형태까지 완벽히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과거형 표현을 배웠다면 동일한 문장을 미래형, 현재형으로 바꿔 연습해봐야 한다. 최근 문법의 정확한 이해를 묻는 단순한 문제에서 다양한 활용응용 문제로 출제경향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쓰기 연습 꾸준히 해 영작 능력을 높이자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박영아 영어강사는 “상위권 학생은 15문장 이상, 중위권 학생은 5~6문장 수준의 영어일기를 매일 써 볼 것”을 권했다. 어떤 주장에 대해 찬반을 묻는 문제나 자신의 주장근거를 서술해야 하는 수준 높은 서술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본 영작실력이 필수다. 박 강사는 “일기 형식으로 영작연습을 시작하면 매일 다양한 주제로 글쓰기를 할 수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훈련이 된다”고 장점을 꼽았다. 일기를 쓸 땐 각 문장이 주어동사목적어 등 기본 구성요소를 완벽하게 갖출 수 있도록 쓴다. 시제철자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단, 쓰기만하고 제대로 첨삭을 받지 못하면 실수가 반복될 수 있으므로 학교 선생님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 실수를 꾸준히 고쳐가야 한다.

30단어 내로 쓰기 등의 서술형 문제처럼 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한된 단어 수 내에서 문장을 완성해야 하는 서술형 문제를 사전 연습 없이 만나면 시험시간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이군은 “타임(The TIMES) 등의 신문자료를 읽고 꾸준히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문의 글을 30~40단어 정도의 양으로 요약하기, 찬반 서술해보기, 내생각 정리해보기 등을 하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고 영작에 자신감이 붙는다는 설명이다. 처음엔 ‘한 문장으로 주제문 작성하기’로 시작해 서서히 단어 수와 문장 수를 늘려가면 자연스레 영작실력을 높일 수 있다.

본문 암기, 나를 가르치듯 공부하면 쉽게 외워져

이군과 오양은 “서술형 문제뿐 아니라 객관식 문제의 대부분이 교과서 본문에서 응용돼 나온다”며 “본문 암기가 내신 준비의 첫 단계”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단순히 외우기만 해선 곤란하다. 본문의 주제와 핵심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완벽히 암기해도 쉬운 응용 문제조차 손을 못 댄다. 오양은 “수업시간 선생님의 설명을 떠올리면서 큰 소리로 5~6차례 읽으면 쉽게 본문을 외울 수 있다”고 요령을 말했다. 심지어 선생님의 사투리 등 말버릇까지 따라 하면서 큰 소리로 읽는다. 그러면 수업 장면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선생님의 설명이 재밌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내가 선생님이 돼 자신을 가르치듯 공부하면 지루하지 않고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ILE어학원 위우섭 원장은 “본문 암기가 어려운 학생들은 무작정 외우려 하지 말고 해석된 내용을 먼저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본문의 해석 내용을 먼저 공부하면 이야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핵심 내용을 연결하는 주제어들이 자연스레 연결된다는 것이다. 전 부원장은 “마인드맵을 그리듯 본문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핵심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보면 내용 요약하기가 동시에 되기 때문에 암기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사진설명]오은채(서울 대왕중 3·왼쪽)양과 이동한(서울 잠실중 2)군이 중간고사 대비 영어 공부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jwbest7@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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