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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용 초밥, 밥 온도는 36.5도 아니라 20도

<1> 밀레니엄 서울힐튼, 클럽샌드위치(6800원)·로스트비프샌드위치(9800원, 이상 부가세 별도) 등 <2> 훼미리마트, 정성참치김치(2800원) <3> GS25, 소시지오므라이스(2800원) <4> 불고기브라더스, 특불고기도시락(9900원) <5> 마켓오, 크리스피박스(1만5000원, 부가세 별도) <6>조선호텔, 셰프 박스(6~8개 음식 수 따라 12만, 16만, 20만원·이상 부가세 별도, 10인분 기준)
아직도 바람이 차다. 그래도 봄은 오고 꽃은 폈다. 꽃날은 오래가지 않는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나가려면 지금 가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나들이용 도시락은 필수다. 도시락은 휴대가 간편하고, 식어도 맛이 있으며, 밖에서 들고 먹기 편해야 하며, 물기가 너무 많아서 안 되고, 상하기 쉬운 재료를 써서도 곤란하다. 호텔부터 편의점까지, 다양한 ‘봄날의 도시락’을 알아봤다.

호텔, 다 같은 도시락이 아니다
도시락이라고 얕봐선 안 된다. 호텔들이 선보인 도시락은 근사한 레스토랑의 정찬 못지않다.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에 나올 법한 도시락이다. 조선호텔 외식 사업부가 준비한 ‘셰프 박스’가 그렇다. 홈 파티나 가족 야외 나들이, 회사 내 워크숍 등 모임에서 레스토랑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끼며 즐길 수 있다. 10인분 기준으로 6~8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세 가지 메뉴가 있다. 파티2 메뉴에는 떡갈비, 모둠 딤섬, 김치 볶음밥, 모둠 소시지, 뉴욕 클럽 샌드위치, 탕수육, 야채 샐러드 등 7가지가 들어간다. 값은 메뉴에 따라 12만, 16만, 20만원(이상 부가세 별도)이다. 제품은 직접 가서 받아야 하며, 택배를 요청하면 택배비는 별도 청구된다.

각 호텔 일식당들은 일본식 도시락 메뉴를 준비했다. 세종호텔 일식당 ‘후지야’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용기에 12가지 메뉴로 채운 도시락 두 종류를 내놨다. 5만5000원(부가세 포함)하는 고급형 ‘도시락A’는 왕새우구이·전복구이·생선조림·장어구이·쇠고기튀김 등으로 채워졌다. 최소 10명 이상 주문 가능하며 최소 2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의 일식당 ‘하코네’는 생선 초밥을 비롯한 도미 머리 조림 도시락, 하코네 도시락, 캘리포니아 롤 등을 마련했다. 2만원부터 7만원까지 다양하다. 특히 초밥은 도시락 주문 즉시 생선을 즉석에서 손질해 만들어 포장해 준다. 이곳 이동기 주방장은 “보통 레스토랑에서는 36.5도에서 가장 맛있는 초밥이 나오지만 도시락은 밥의 온도를 20도로 낮추어 포장한다”며 “그래야 시간이 지나도 생선이 뭉그러지지 않고 최대한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도시락과 비슷한 말 ‘테이크아웃’ 하면 중식이 떠오른다. 서울프라자호텔이 직영하는 외부 중식당 티원(T園)에서는 레스토랑에서만 먹을 수 있던 중식 메뉴들을 테이크아웃 메뉴로 개발했다. 30여 가지 메뉴를 판매하는데 모든 메뉴는 내열 처리가 된 PE(폴리에틸렌) 박스에 담아준다. 움직이는 동안 새거나 넘칠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나들이용으로는 한 입에 먹기 좋은 ‘토마토 찹쌀 탕수육’(1만7000원), ‘마요네즈 새우 튀김’(2만1000원) 등이 인기다.
 
외식업체, 레스토랑 노하우를 담았다
외식업체는 음식 맛으로 정면 승부하는 곳이다. 호텔과 같은 서비스나 편의점과 같은 접근성은 맛 다음의 고려 요소다. 호텔 도시락은 부담스럽고 김밥에는 물린 이들에게 알맞다.

‘웰빙 레스토랑’ 마켓오는 레스토랑의 컨셉트답게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도시락 ‘잇 다이어트 박스(it diet box)’를 출시했다. 닭가슴살·샐러드·아몬드·청포도·바나나 등 유명 몸짱 연예인들이 즐겨 먹는 식단을 도시락에 담았다. 닭가슴살은 근육 형성에 좋고, 아몬드는 식이섬유와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하며, 청포도는 유기산으로 체내 독성분을 제거하고, 바나나는 영양소 및 피로회복에 좋다. 나들이뿐 아니라 운동 전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은 9000원(부가세 별도)이다. 압구정점에서만 살 수 있다.

빕스는 총 네 가지 테이크아웃 메뉴를 판매한다. 도시락세트·커플세트·패밀리세트·홈파티세트 등이다. 이미 짜인 세트가 아니라 단품으로도 따로 음식을 살 수 있다. 원하는 메뉴를 인원 수에 맞게 구성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단품 메뉴는 연어샐러드 8800원, 치킨 8000원, 과일 5500원, 핫타이누들 5500원, 쿠키 2000원 등이다.

한식레스토랑 불고기브라더스는 여덟 가지 도시락 메뉴를 준비했다. 저렴한 전주비빔밥 도시락(6500원)부터 가장 인기 있는 특불고기도시락(9900원), 고급스러운 송이 생등심 도시락(1만5900원)까지 다양하다. 서울역에 있는 점포의 경우엔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도시락 매출일 정도로 인기다. 10만원 이상 주문하면 매장 인근 지역으로 배달도 된다.

편의점, 국민 도시락 반열에 오르다
훼미리마트에서 지난달 말까지 최근 1년간 팔린 도시락은 1000만 개가 넘는다. 국민 5명당 한 명은 이곳 도시락을 먹었다는 얘기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 최근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26% 늘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은 계절용(봄철) 상품이 아니라 일상이다. 훼미리마트는 현재 14종의 도시락을 팔고 있다. 이 가운데 양념된 밥이 돌돌 말린 ‘정성’ 시리즈 도시락은 밥을 한입에 먹을 수 있어 나들이용으로 인기다. ‘정성참치마요도시락’은 둥글게 말린 밥 안에 참치 토핑이 들어있고 반찬은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값은 2800원이다. 훼밀리마트는 도시락 1000만 개 돌파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도시락 구매 영수증 속 행운번호를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10명에게 준다.

세븐일레븐은 설문조사 결과 고객들이 도시락을 선택할 때 밥맛을 가장 따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래서 이번 달부터 2500원 이상 도시락의 쌀 품종을 모두 고시히카리로 바꿨다. 고시히카리는 일본 대표 쌀 품종으로 밥의 찰기가 강하고 단맛이 적당하다. 또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밥맛이 유지돼 냉장 상태에서 판매하는 편의점용 음식 제품에 적합하다. 대신 비싸다. 일본에서는 보통 품종의 쌀보다 가격이 두 배나 높다. 박정후 푸드팀장은 “값은 기존 쌀에 비해 30% 가량 더 비싸지만 도시락 판매가는 그대로 유지했다”며 “영양은 풍부하고 가격은 저렴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았다. 위생 관리가 철저하다는 얘기다. 또 GS25에서 사용하는 쌀은 모두 국내산으로 엄격한 자체 기준을 통과한 최상품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GS25는 차별화를 위해 유명 음식점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달 안에 요리 연구가 한복선씨의 감수를 받은 ‘한복선 비빔밥’과 양구 농협에서 고품질 나물을 제공받아 만든 ‘산채비빔밥’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팔리고 있는 도시락 가운데선 복고 컨셉트를 살린 ‘추억의 도시락(2200원)’이 인기다. 2000년 출시 이래 10년간 꾸준히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은박 도시락 같은 느낌을 살린 용기에 밥 위에 계란 프라이와 붉은색 소시지를 얹었다.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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