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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단식은 독, 소식이 건강에 좋아

지난주 ‘남자의 자격’이란 방송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이경규가 24시간 절식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그가 절식하는 동안 다른 멤버들은 몰래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프로그램의 작가는 이경규의 배가 나온다며 그에게 건강을 위해 단식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고 한다. 과연 단식은 건강에 좋은 것일까?

단식은 이미 과거부터 종교적 목적으로 많이 행해져 왔으며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혹은 정치적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하기도 한다. 석가모니는 보리수나무에서 금식 명상을 하였으며 예수도 사탄의 유혹 속에서도 40일 금식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이슬람교의 라마단 달에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단식을 한다. 단식을 하면 초기에는 기억력이 좋아지며 의식이 맑아질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의 단식은 실천하기도 어려우며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우리 뇌의 활동에는 당분이 필수적인 연료다. 식사를 한 끼 정도 걸러서 혈당이 부족해지면 간에 저장되어 있던 당분을 이용한다. 그러나 식사를 12시간 정도 계속 안 하면 이번에는 근육의 활동에 사용하려고 저장된 당분을 이용하게 되며, 3일 이상 금식을 하여 저장된 당분도 부족해지면 지방을 뇌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문제는 단식이 더 이상 지속되면 급기야 근육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어 근육이 약해지게 되며 여러 가지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신장(腎臟)이 손상을 입고, 부정맥이 생길 수 있으며 골다공증이 잘 생긴다. 또한 몸의 지방이 너무 줄어들면 성호르몬의 생산이 감소하게 된다. 그 결과 여성은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무월경이 오게 된다. 장기간의 단식은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의 생산이 감소하여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 외에도 빈혈·근육 약화·무력감·어지럼·변비·담석증·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에 식사 섭취량을 ‘줄이는’ 것(소식)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예부터 소식을 해야 오래 산다고 했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열량을 적게는 15%, 많게는 40%까지 줄이면 체중뿐 아니라 혈당·혈압·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 농도가 감소한다. 반면에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증가하게 되고 동맥경화가 감소한다. 또 소식을 하면 수명이 연장된다는 것이 원숭이 실험에서 밝혀지면서 인간의 장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소식을 하면 신경의 퇴행성 변화(예를 들어 알츠하이머 치매)가 억제된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장기간 소식을 하면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한다든지, 에너지 이용이 감소하면서 신체에 해로운 산화물질의 생산이 감소하는 것 등이 가설로 제시된다.

최근에 음식을 원하는 대로 먹고도 약을 먹으면 소식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하는 물질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 예로 SIRT1이란 효소는 열량 섭취를 줄일 때 증가하는 효소로서, 이것이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줄 것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 즉, 음식을 원하는 대로 먹고도 SIRT1 효소를 먹으면 소식을 한 것과 같은 효과(장수·암 예방·당뇨 예방 등)를 내게 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아직 인체에서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모 제약회사에서는 이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약물을 개발 중에 있다.

그러나 굳이 이런 약을 사먹지 않더라도 포도·땅콩·크렌베리 등을 많이 먹으면 그 속의 ‘레스베라트롤’이란 성분이 SIRT1 효소 분비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동맥경화 예방과 장수를 위해 이들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권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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