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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 마누라는 대접이 다르다”는 골프장 조크

우리나라 골프 문화는 독특하다. 아니, 독창적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내기 방식이 그렇다. 스트로크와 스킨스 내기야 기본이고, 두 명이 편을 먹고 내기를 하는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신(新) 라스베이거스가 대세다. 신 라스베이거스의 묘미는 그린에서 홀아웃할 때까지 누가 같은 편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막대기를 뽑으며 ‘쪼는’ 재미가 쏠쏠하다. 막대기 4개로는 모자라 최근엔 조커를 하나 추가해 다섯 개의 막대를 놓고 뽑는 방식이 유행이다.

버디를 하거나 양파를 해도 조커를 뽑으면 무조건 ‘보기’란다. 잘해도 방심할 수 없고, 못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를 재미를 준다. 신 라스베이거스가 유행하자 국산 골프볼 업체인 볼빅은 아예 이 내기를 할 수 있는 나무막대 도구까지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 이렇게 뜨거운 골프 열기를 보면 골프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분명히 선진국이다.

대한민국의 독특한 골프 문화는 내기 방식뿐이 아니다. 그늘집에서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파는 나라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 자장면·우동 등 면류에 삶은 달걀과 막걸리가 등장한다. 카푸치노 커피와 차가운 맥주는 기본이다(물론 음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건 유감이다). 겨울이면 뜨끈한 국물과 붕어빵을, 여름에는 빙과류를 서비스하는 골프장도 있다.

우리나라만큼 골프와 관련한 유행어와 유머가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나라도 드물 게다. 오잘공(오늘 가장 잘 맞은 공)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고, 최근엔 지잘공(지금까지 가장 잘 맞은 공), 해잘공(해방 이래 가장 잘 맞은 공), 참잘공(참여정부 이래 가장 잘 맞은 공)에 이어 단잘공(단군 이래 가장 잘 맞은 공)까지 등장했다.

다분히 외설적이긴 하지만 ‘물안개’ 시리즈도 골퍼 사이에 인기를 끈다. 한 골퍼가 20대 여성에게 “오늘 저녁 데이트를 할 수 있을까” 하고 물었다. 20대 여성은 ‘물안개’라고 대답한다. ‘물론 안 되지 개××야 ’의 축약어란다. 그런데 옆에 있던 60대 여성도 똑같이 ‘물안개’ 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해석이 다르단다. “물어보지도 않나 개××야”의 준말이란다.

부인과 함께 필드에 나설 때와 애인과 함께 라운드할 때는 남성들의 태도가 180도로 바뀐단다. 부인이 벙커에 볼을 빠뜨리면 남자는 “넓은 데 놔두고 왜 거기다 볼을 치느냐”고 나무란다. 반면 애인이 벙커에 볼을 쳐 넣으면 “이놈의 골프장은 벙커가 왜 이렇게 많으냐”고 말한다. 마누라가 그늘집에 가면 남자는 “냉수나 마시라”라고 하지만 애인인 경우엔 “생과일 주스가 몸에 좋다”며 권한다. 부인이 라운드를 하면서 “경치가 참 좋다”고 말하면 남자는 “볼도 못 치는 게 경치는 무슨”이라며 핀잔을 준다. 그렇지만 애인이 “경치가 아름답다”고 말하면 남자는 “당신이 더 예쁘다”고 찬사를 늘어놓는단다.

아마추어와 프로 골퍼를 구분하는 방법과 관련한 유머도 있다. 프로는 ‘본’ 데로 볼이 날아가지만 아마추어는 ‘친’ 데로 볼이 날아가는 게 다른 점이다. 마지막으로 골프에서 ‘오비이락’의 올바른 풀이는. ‘OB를 내면 2타가 날아간다’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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