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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생활 2009-2010』에 보내는 갈채

『야구생활 2009-2010』
1992년 봄. 요즘처럼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 계절이었다. 기자는 경원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던 방열 전 기아농구단 감독을 만나러 성남시까지 달려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은 제법 멀었다. 방 교수가 가진 농구전문서적들은 기자에게 매우 중요한 교과서들이었다. 그날 존 우든의 『실전현대농구(Practical Modern Basketball)』를 다 읽고 밥 쿠지의 『농구의 컨셉트와 테크닉(Basketball Concepts and Techniques)』을 빌렸다. 놀라운 책이었다. 코치에게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1년을 가르치고도 남겠다 싶었다. 정보 욕심이 많은 방 교수였지만 기자가 청하면 두말없이 책을 빌려주었다. 경쟁자인 코치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날 방 교수의 연구실에서 ‘FIBA Basketball’이라는 잡지를 발견했다. 말하자면 국제농구연맹(FIBA)의 기관지였다. 거기서 미국농구대표팀의 사진을 보았다. 매직 존슨·마이클 조던·찰스 바클리·래리 버드 같은 수퍼스타를 망라한 ‘원조 드림팀’이다. 합성이었을 것이다. 그 사진에 나온 선수 모두를 불러모아 촬영했을 것 같지는 않다. 몇몇은 나중에 바뀌었다.

정보에 굶주린 시절이었다. 사진을 빌려다가 기사를 썼다. 그 무렵엔 미국프로농구(NBA)의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기사는 거의 특종 대접을 받았다. 요즘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당시에는 남이 가지지 않은 사진 한 장, 기록 한 줄의 가치가 엄청났다. 그래서 자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갔다. 김포에 사는 한창도 SBS 해설위원이 가진 NBA 기록집을 얻으러 한밤에도 48번 국도를 달렸다.

NBA 선수들의 프로필이나 기록, 역사적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연감이나 가이드북은 시즌이 한참 지난 뒤에야 손에 들어왔다. NBA나 FIBA로부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자료가 도착한 것은 몇 가지 시험을 보고 교육을 받아 자격증을 취득한 뒤의 일이다. 요즘은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을 뒤지면 미국은 물론 세계 어느 곳의 농구 기록이든 검색이 가능하다.

한동안 스포츠 관련 책자가 쏟아졌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전후로 그랬다. 매니어가 되면, 더 깊은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그런 사람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책들이었다. 이제는 그런 책도 나오지 않는다. 본전도 건지기가 어렵다. 그런데 며칠 전 책상에 위에 놓인 책 한 권을 발견하고 놀랐다. ‘금요일’이라는 출판사에서 낸 『야구생활』이라는 단행본이다. 출판사 이름도 낯설고, 책 이름은 ‘방학생활’을 연상시켰다.

일테면 프로야구의 지난 시즌 리뷰와 올 시즌 프리뷰를 혼합한 책이다. 야구에 미친 필자들이 참여해 야구세상의 온갖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소설(!) 형식으로 쓴 글도 있고, 만화도 있다. 책을 낸 출판사의 용기가 놀랍다. 제작에 참여한 필자들의 정열과 배짱도 대단하다. 그러나 스포츠에 빠져 버린 중독자들에게, 남들의 놀라움 따위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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