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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서 벗어난 한국의 성공비결 배우고 싶어” 평균 고도

모하메드 나시드 대통령이 2009년 10월 17일 기리푸시 해저에서 수중 각료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나시드 대통령이 물속에서 방수펜으로 각국에 온실가스 감축을 요청하는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 [사진 제공=몰디브 대통령 비서실]
-몰디브와 한국은 1967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양국 관계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몰디브는 60년대 후반 남한 및 북한과 수교했습니다. 한국의 원조는 몰디브 발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은 몰디브에 좋은 조언을 하고 도와주는 국가입니다. 70∼80년대를 거쳐 지금도 그런 역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몰디브 관광업이 발전하면서 한국은 다시 좋은 파트너가 됐습니다. 한국에서 매년 많은 관광객이 몰디브로 옵니다. 양국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생각합니다.”(※몰디브 관광객은 연 60만 명이며 그중 한국 관광객은 2만 명이다)

-당신은 지난해 10월 17일 세계 최초로 기리푸시 해저에서 수중 각료회의를 열어 세계 각국을 향해 온실가스 감축을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절감했습니다.
“아주 심각한 이슈이기 때문에 우리는 국제사회에 이런 도전을 알리고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도 온난화가 우리에게 아주 심각한 문제이며 몰디브는 이 문제에 아주 취약하다는 점을 알리려 했습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지구를 살리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인류가 기후변화 이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코펜하겐 협약이 완전한 성공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토대로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온난화를 막기 위한 싸움의 최전선에 나선 선봉장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올 연말에 멕시코에서 기후회의를 합니다. 회의 전 다른 나라에서 이를 어떻게 이해하는 지 파악할 생각입니다. 지구촌 인구의 절반을 훨씬 넘는 사람이 아시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온난화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몰디브를 방문한 동티모르 지도자와도 비슷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만약 아시아 사람들끼리 먼저 만나 이를 논의하고 정상회의도 한다면, 그래서 그 성과가 멕시코 회의로 연결된다면 아무 준비 없이 멕시코로 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3월에는 몰디브를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추진방안은 무엇입니까.
“대체 연료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첫째입니다.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보다 그게 더 낫습니다. 몰디브는 화석연료를 모두 수입해야 하는데 우리는 바람과 태양 같은 자연자원이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이것을 이용해야 합니다. 둘째, 국가 발전을 위해선 탄소 배출이 어쩔 수 없다는 선입견을 깨뜨리고 싶습니다. 예컨대 아이슬란드의 경우 70년대에 지열(地熱) 발전을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전기를 모두 재생 가능 에너지로부터 얻고 있습니다. 70년대 아이슬란드는 개발도상국이었으나 지금은 선진국입니다. 전 세계에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세계는 지금 또 다른 산업혁명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다가올 녹색혁명입니다. 미래의 도전에 담대하게 맞설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 다가올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범 사례가 되고 싶습니다.”

-몰디브는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과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지닌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해마다 관광객이 늘고 있고 한국 사람들에게도 허니문 관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몰디브의 자연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환초(環礁) 사진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바다도 아름답고 날씨도 좋습니다. 우리는 운 좋게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별한 날에 멋있는 휴가를 보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몰디브는 그것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는 민주적인 선거를 치렀습니다. 아주 오랜 독재 시대를 벗어나 민주국가가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몰디브로 올 때, 자유의 나라 몰디브로 온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몰디브는 이제 정치적 자유와 인권을 보장합니다. 표현의 자유는 세계 51위로 평가됐습니다.”

-지난해 9월 당신은 몰디브 해변을 배경으로 캠페인 광고를 촬영했습니다. 해변에 책상을 가져다 놓고 정장 차림으로 집무를 보다 서서히 바닷물에 잠기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광고를 찍게 됐나요.
“이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일은 분명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기후변화는 막연한 관념이 아니라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과학이 이를 깊이 연구하고 있지만 나도 여러 차례 그것의 심각성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도 당신은 적극적인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나라가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코펜하겐에서 어떤 의견 일치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전체 회의에서도 그랬고 소규모 분야별 회의에서도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만족할 만한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합의를 도출해낸 것도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발판으로 추가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기후변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탄소 중립 기술에 대해 논의해야 합니다. 이것이 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입니다. 화석연료가 아닌 자연자원은 지구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개선해 더 싸게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화석연료는 몇몇 나라만 보유하고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제한된 자원은 갈등과 함께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최근 소말리아 해적들이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멀지 않은 인도양에
서 4일 한국의 초대형 유조선도 한 척 납치됐습니다. 몰디브는 안전합니까.
“몰디브는 아주 아주 안전합니다. 우리의 바다에서는 매일 2만 명의 어부가 작업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우리 어부들한테 오기 전에 두 번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의 어부는 바다의 어부입니다. 해적들은 지금까지 우리 어부를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웃음) 우리 모두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인도양에서 해적들을 퇴치하는 것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소말리아 국내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소말리아가 튼튼한 정부를 가져야 합니다. 강대국들이 이런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한국의 유조선 삼호드림호가 납치된 지점에서 몰디브는 1000㎞가량 떨어져 있다)

-몰디브 외교에서 한국은 어떤 존재입니까.
“우리는 강력한 한국을 원합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갖기 원합니다. 한국과 몰디브는 모두 민주국가입니다. 많은 가치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습니다. 다른 문화와 종교를 관용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또 짧은 기간에 후진국에서 벗어나 아주 놀라운 성공을 거둔 나라입니다. 우리는 한국의 교훈을 배우고 싶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성공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정치적 비전이 궁금합니다.
“내가 해야 할 최대 과제는 몰디브에서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 두 가지를 알리고 싶습니다. 하나는 지구의 기후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우리처럼 허약하고 작은 나라 몰디브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는 점입니다. 또 하나는 이슬람과 민주주의는 함께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슬람 국가이면서 민주국가입니다.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정부를 구성합니다. 정부 체제를 바꾸려고 나라를 파괴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여와 협상·외교·선의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오면 무엇을 할 예정입니까.
“먼저 한국 사람들에게 몰디브 이슈와 기후변화에 대해 말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쁩니다. 한국 정부 인사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한국 음식을 맛보고 한국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몰디브와 한국이 앞으로도 협력했으면 합니다. 한국에 친구도 많습니다.(웃음) 그들도 만나고 싶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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