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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위한 헌정 앨범 발매

'난 아파요, 난 울었죠. 꽃 피는데, 꽃 피는데. (…)난 버렸죠, 날 가뒀죠. 꽃 피는데, 꽃 피는데. ' (노래 '빼앗긴 순정' 중에서)

꽃같은 10대 소녀 시절에 일본 종군위안부로 끌려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은 문필기(77)할머니. 그가 최근 발매된 앨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헌정 앨범-트리뷰트 투 위안부 할머니' 의 대표곡 '빼앗긴 순정' 을 직접 불렀다.

이 앨범은 젊은 뮤지션 임상훈(23)씨가 작사.작곡과 앨범 제작을 총괄한 음반이다. 임씨는 1998년 재즈 가수 서영은의 앨범 '여운' 을 작곡해 데뷔한 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강덕경(97년 별세)할머니가 그린 그림 '빼앗긴 순정' 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앨범을 제작키로 했으며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에서 추천을 받아 문할머니에게 대표곡을 맡기게 됐다.

문할머니는 "녹음을 위해 열 번도 더 불렀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안했다" 며 "이왕 녹음했으니 많은 이들이 들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문할머니는 1992년 1월 8일 시작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그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진실규명과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운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에는 국제인권변호인단이 김을례씨 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다섯 명과 함께 마련한 '존엄과 명예의 여성을 위한 2000년 인권상' 을 탔다.

문할머니는 오는 13일 '할머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라는 제목의 앨범 출반 기념 공연에 출연한다.

수익금 전액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오후 3.7시. 연강홀. 02-2638-0460.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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