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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BA 가는 길] 복수학위 프로그램 날개 단다

국내 MBA(경영전문대학원)에도 세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대학들도 해외 MBA와 손을 잡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특히 ‘복수학위(Dual Degree)’ 제도에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정을 맺은 외국 대학에서 MBA 과정 일부를 이수하고 국내외 학교의 학위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현재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국내 10여개 대학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 10여개 대학서 운영

글=최은혜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복수 학위 과정으로 국내·해외 대학 MBA 학위를 동시에 취득한 안유나(왼쪽)·하준호씨는 “국제적 인맥과 업무능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황정옥 기자]
#1 미국 로체스터 대학(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학생들에게 뉴미디어를 가르치던 안유나(33)씨. 교수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자신의 활동 경험을 살려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다. 안씨는 한국과 미국 간 인적-물적 교류를 잇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현재 그는 성균관대 Executive MBA와 인디애나대 켈리 스쿨 MBA 학위를 함께 취득하는 ‘복수학위’ 과정에 재학 중이다. 국내에서 사진작가·마케터 등으로 활동하며 주말에 수업을 듣는다. 한국의 트렌드를 눈으로 직접 보며 미국식 프로젝트 수업으로 실무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좋다는 것이 안씨의 평가다.



안씨는 “인디애나 켈리 스쿨은 미국에서도 잘 알려진 비즈니스 스쿨”이라며 “격주로 방한하는 인디애나대의 여러 교수들로부터 코카콜라·맥도날드·토요타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기마다 2주 동안은 학생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수업을 듣고 현지 기업체에도 찾아가 비즈니스 현장을 배운다. “한국의 세계화에 주목하고 한국으로 진출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기업이 많습니다. 한·미 양국을 모두 이해하는 데 대학원 수업이 큰 도움이 됐죠.”



#2 하준호(34)씨는 3년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업계 1위를 달리는 제약회사였지만 그가 원하던 국제적 업무는 경험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과감히 결정했다. 대신 서울대 MBA 복수학위 과정에 눈을 돌렸다. 하씨는 “헬스케어(건강·의료) 분야가 특화된 듀크대에서 전문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학이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서울대는 물론 듀크대 역시 현지 신입생 선발과 똑같은 과정을 밟아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시험) 성적과 지원서 등 서류전형을 거쳐 단계별 인터뷰를 마친 후에야 합격이 결정됐다.



하씨는 서울대와 듀크대에서 각각 1년씩 수업을 들었다. 그는 “양쪽 학교의 동문들 모두와 인맥을 쌓아 지금도 업계 정보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듀크대 재학 중 학교에서 열린 존슨앤드존슨사의 채용설명회에서 바라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9월 한국얀센에 입사하게 된 것. 올해 9월 뉴저지에 있는 본사로 건너가 근무할 예정이다. 하씨는 “단순히 학위를 두 개 딸 수 있다는 점만 보고 결정을 내리면 후회할 수도 있다”며 “자신의 목표에 잘 맞는 과정인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KAIST 금융전문대학원 한인구 원장은 “글로벌 기업 진출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직 복수학위 졸업자가 적어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KAIST MBA에서 복수학위를 하고 지난해 미국 현지 회계법인(accounting firm)에 취업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그러나 “경제 사정 악화로 세계적으로 채용 규모 자체가 위축된 곳이 많아 현지 취업이 쉽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복수학위 제도가 마련돼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학생 정원은 제한된 경우가 많다.



등록금이 비싸다는 점 역시 학생들에게는 걸림돌이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김진대 부원장은 “해외 대학에서 수업을 받는 기간만큼 현지 기준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학생들에게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학위는 나오지 않더라도 한국에 수업료를 내면 되는 교환학생 제도 등 대안을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부원장은 또 “학생 선발 방식이 학교마다, 해마다 달라지므로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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