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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자존심이란 존재

제 15 보
제15보(158~169)=싸움을 잘하려면 일단 눈(眼)이 좋아야 한다. 상대의 주먹이 날아오는 각도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 방어나 반격이 가능해진다. 큰 싸움에서 전략을 잘 세우려면 안목이 좋아야 한다. 판 전체의 관상을 제대로 봐야 제대로 된 전략이 나온다(큰 싸움이든 작은 싸움이든 결국 눈과 관련 있다).



<8강전 4국> ○·천야오예 9단 ●·구리 9단

이 판은 초반부터 전면전으로 맞선 채 끝없이 싸우고 있는데 지금은 전세가 흑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천야오예의 자존심’에 있다. 자존심 없는 승부사는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자존심은 고약한 존재여서 가끔은 눈멀고 귀 멀게 만든다.



위쪽 중앙에서 서로 얽힌 흑과 백은 현재 ‘빅’이다. 따라서 백△ 한 점은 엄청난 요석이어서 결코 죽일 수 없다. 그러나 그 여파로 왼쪽 백이 167까지 포위되고 말았다. 168로 가일수하는 천야오예의 눈에선 아마도 피눈물이 났을 것이다. 이 가일수가 너무 자존심이 상해 불리한 전쟁마저 감수했는데 온갖 피해를 볼 대로 본 뒤 결국 가일수하고 말았으니 가슴이 더욱 아팠을 것이다. 그러고도 상황은 종료되지 않은 채 위쪽에서 시작된 태풍의 여파가 서서히 하변으로 미치고 있다.



169가 간단하지만 날카롭다. 상황이 좋아지면 눈도 밝아진다. 169는 A로 받으면 흑▲를 끌고 나오겠다는 위협. 백은 계속 몰리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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