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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공단, 350억원 규모 고속철 감리 중국서 수주

서울~부산 간 경부고속철도 건설 공사가 한창이던 1990년대 말 모든 공사 구간의 주감리사는 벡텔(미국), DEC(독일) 같은 외국 업체였다. 주감리사는 공사가 설계대로 진행되는지 감독하고 부실이 발견될 때는 공사를 중단시키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당시 외국 업체에 이를 맡긴 것은 국내에 믿을 만한 실력을 갖춘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브라질 고속철 수주도 힘 받을 듯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의 철도기술이 해외로 속속 수출되고 있다. 땅을 파고 돌을 실어 나르는 단순 노동이 아니라 공사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대가로만 수백억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국내 기술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4일 중국철도 합복선(허페이~푸저우), 난신선(란저우~신장), 진진선(톈진~친황다오) 등 3개 사업과 7개 노선의 시공감리와 기술자문사업을 총 35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2005년 중국 수투선(쑤이닝~충칭) 시험선 구간의 감리용역을 처음 따낸 이후 중국에서만 네 번째 수주다.



합복선은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푸젠성 푸저우를 잇는 총연장 465㎞의 철도다. 철도공단은 이 가운데 가장 긴 111㎞ 구간의 감리를 맡게 된다. 완공 예정은 2014년 말이다



토목공사는 중국 업체가 직접 하기 때문에 감리가 외국 기업이 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분야다. 이번 수주전에는 독일·영국·미국·이탈리아 업체가 뛰어들었다. 조현용 공단 이사장은 “과거 국내에 진출한 외국 감리원에 대해 ‘하는 일도 없이 돈만 많이 챙긴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이제는 우리 기술자들이 중국 등에서 그런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2008년에는 미국과 영국 기업을 제치고 하얼빈~다롄 간 여객 전용선(904㎞·고속철도선)의 감리를 100억원에 따내기도 했다.



연덕원 공단 해외사업처장은 “중국은 4종 4횡의 고속 여객 전용선 계획을 세우는 등 2020년까지 2만㎞가 넘는 철도를 더 건설할 계획”이라며 “감리뿐 아니라 사업관리 등 공단이 진출할 분야가 더 많다”고 말했다. 연 처장은 “이번 대규모 감리 수주로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라질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간 412㎞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만 2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한국과 일본·프랑스·중국 등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갑생 기자



◆4종(從)4횡(橫)=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내 주요 도시를 동·서(횡)와 남·북(종)으로 잇는 철도망 건설 계획. 중국은 이를 위해 42개 노선 1만3000㎞의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8000㎞는 시속 350㎞대로 설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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