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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현대산업개발 최동주 사장

“국내 최대 주택건설업체라는 명성을 버려도 좋습니다. 이제는 방향을 틀어 해외 건설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찾겠습니다.” 국내 간판 아파트 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이 해외사업에 발을 들여놓겠다고 했다. 아니 해외사업에 더 치중하겠다는 경영 방향 선회 방침을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최동주(58·사진) 사장은 14일 “해외의 도시개발·플랜트·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대표 아파트 업체 “해외 원전 건설 나설 것”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다. 1990년대 후반 해외사업을 중단하고 국내 주택건설과 사회간접자본(SOC)분야를 파고들었다. 내실을 다지는 경영노선을 밟은 때문인지 현대산업개발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24%로 국내 5대 대형 건설사 평균(150%)보다 낮다. 최근 4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대로 5대 건설사 평균(5~6%)의 두 배 수준이다.



이렇게 기초체력이 탄탄하고 국내 주택시장에서 기반을 잘 갖춘 회사가 왜 해외시장에 눈독을 들일까. 그것도 기반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최 사장은 “앞으로 10년은 성장과 도약에 중점을 두겠다”며 얘기를 꺼냈다.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국내시장 탈피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보수적 경영으로 유명한 현대산업개발이 경영 전략을 확 바꾼 것은 갈수록 악화되는 국내 주택사업 환경과 관련이 있다.



그도 “주택시장 성장세가 머지않아 한계점에 이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회사가 내세우는 해외사업 분야는 도시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977년 1만여 가구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개발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7000여 가구의 수원 권선구 아이파크시티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내 1위 민간 도시개발업체다.



최 사장이 생각하는 해외 주택사업도 신도시급의 이런 도시개발이다. 최 사장은 “주택·상업시설·관공서·교육시설 등 도시 하나를 통째로 만드는 사업을 해외에서 펼치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개발이 덜 된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외 원전과 플랜트사업 진출은 아직 숙제가 많다고 한다.



최 사장은 “올 10월께 원전건설과 관련한 국제인증을 획득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원전 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원전 사업을 수주할 목표로 회사에 원자력사업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고 한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에너지 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84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이파크몰에서 일한 유통 전문가다. 이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 사장은 “고객만족을 중시하는 유통업의 경험을 살려 건설업에서도 고객감동 경영을 펼칠 것”이라며 “주택이나 플랜트도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이 감동하면 판매실적은 좋아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이 숙제이지만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명품화 전략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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