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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글로벌 위기 속 한국경제 오뚝이처럼 섰다

14일 코스피지수가 표시된 서울 외환은행 본점 전광판 앞에서 두 여성이 활짝 웃고 있다. 무디스가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높이고, 미국 인텔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는 소식에 힘입어 서울 주식시장의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올랐다. [오종택 기자]
이코노믹 리질리언스(economic resilience). ‘경제적 탄력성’이라는 뜻이다. 기획재정부 허경욱 차관은 ‘경제가 오뚝이처럼 일어선다’고 풀어 쓴다. 그는 이를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의 한국경제 설명회 때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세계정상에 선 김연아 선수에 빗대 사용했다.



무디스, 한국 등급 상향 배경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적으로 올린 무디스도 발표문에 이 표현을 넣었다.



“한국은 글로벌 위기에서 예외적인 경제적 탄력성을 보여줬다.”



한국 설명회를 전후로 허 차관과 손병두 국제금융과장 등은 레이먼드 맥 대니얼 무디스 총괄사장과 데븐 샤르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총괄사장을 만났다. 이들에겐 현재의 펀더멘털이 건전한데도 외환위기 전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모순을 지적했다. 재정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잘나가는 한국 경제의 건전성도 부각시켰다.



허 차관이 귀국한 직후, 톰 번 부사장(선임 애널리스트) 등 무디스 실무자들이 방한(지난달 24~26일)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통일연구원 등을 두루 찾았다. 정부 안에선 이 ‘시험’을 무난히 치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다 마지막 날(26일) 저녁 긴장을 풀 무렵, 돌발 변수가 불거졌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무디스·S&P·피치 에 “이번 사건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래도 부정적인 영향 이 우려됐다. 게다가 천안함 사건으로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거나, 한국의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는 보도도 쏟아졌다. 결국 등급 상향 조정은 물 건너가는 듯했다.



그런 점에서 무디스의 등급 상향 결정은 뜻밖의 낭보다. 무디스는 또 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광물공사의 신용등급도 A2에서 A1으로 높였다. 허 차관은 “과거의 경험에 비춰 천안함 사건 같은 ‘개별 사건의 위험(이벤트 리스크)’은 제한적이라는 우리 측 설명에 무디스도 공감한 듯하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빠른 경제 회복, 정부의 신속한 대응, 건전 재정 및 금융회사의 건전성 개선 등을 등급 상향의 이유로 열거했다. 무디스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굳건한 한·미 동맹, 한반도 안정에 대한 중국의 역할 등으로 남북 관계가 등급 상향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이 더 잘 되기 위해선 공기업 관리, 지정학적 위험 억지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2007년 7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이는 1997년 이후 최고 등급이다. 톰 번 부사장은 “이번 상향조정은 한국경제가 전 세계적인 위기에서 재정적자를 억제하면서 예외적인 회복력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는 6~8월로 예상되는 S&P와 피치의 등급 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오가와 다카히라 S&P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재정 상태는 언제나 다른 경쟁국보다 좋았다”며 “다만 북한으로 인한 우발적인 리스크가 있으며, 이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흥미로운 문제”라고 밝혔다.



글=허귀식·서경호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무디스(Moody’s)=정식 명칭은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 스탠더드앤드푸어스·피치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 꼽히는 투자자문·신용평가 회사다. 1900년 존 무디가 설립했다. 현재 신용평가 정보회사인 던앤드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의 자회사다. 최고 ‘Aaa’부터 ‘C’까지 21단계로 신용 등급을 매긴다. Baa3 이상이면 투자 적격, Ba1 이하면 투자 부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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