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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식품업계 CEO 4인의 국악 사랑

식품업계 CEO 네 명의 국악 사랑이 남다르다. ‘국생사(국악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만들어 같이 국악을 즐기다가 아예 공연까지 주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국악 사랑 해설음악회’를 연 뒤 포즈를 취했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김윤 삼양사 회장,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 남승우 풀무원홀딩스 대표(위 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올해 공연은 16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린다. [프레스큐 오상민 기자]
16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국악사랑 해설 음악회’가 열린다. 가야금과 거문고의 2중주를 비롯해 궁중무용 처용무, 판소리 흥부가 화초장 대목 등이 펼쳐진다. 일면 평범해 보이는 듯한 국악 공연. 하지만 특이한 것은 이를 주최하는 모임 ‘국생사’ 다. 국생사는 ‘국악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준말이다.



‘국생사’를 아시나요

동아원을 운영하는 운산그룹 이희상 회장, 풀무원홀딩스 남승우 대표, 샘표식품 박진선 대표, 삼양사 김윤 회장 이렇게 식품업계 최고경영자(CEO) 4명이 회원이다.



이들이 국생사를 만든 것은 2001년. 처음엔 함께 모여 국악을 감상하는 데 머물다가 이 좋은 음악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자며 2004년부턴 매년 봄에 정식으로 음악회를 열기 시작해 올해 7년째다. 이 회장과 남 대표, 박 대표가 주최하던 공연에 김 회장은 2007년 합류했다.



국생사 회원들은 국악 공연 후원이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의 일환이라며, 회사 경영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다.



박 대표는 “기업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 여러 가지 있지만 음악처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가 갈수록 공연의 깊이가 더해지고, 이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감수성도 풍부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연에선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국악을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을 곁들인다. 황준연 서울대 국악과 교수와 윤아영 백석예술대 교수가 기획을 맡고 있다.



4000여만원의 행사 비용은 4개 회사가 사이 좋게 4등분해 낸다. 700여 석 공연장은 각 회사가 초청한 임직원·거래처 직원과 일반인들로 꽉 찬다. 국생사 4명의 CEO도 매년 부부 동반으로 공연을 보는 것은 물론이다.



‘와생사’서 출발 … 대금 연주 듣고 국악으로



공연이 끝난 후엔 예악당 지하에서 청중이 참석하는 스탠딩 와인 파티를 갖는다. CEO 4명과 황 단장 등 참석자, 그리고 초청된 손님들이 어우러지며, 밤늦도록 대화와 와인을 나눈다. 국악과 와인이 만나는 것이다. 와인업체 나라식품을 운영하는 이 회장이 고급 와인을 내놓는다. 올해는 샘표가 흑초로 만든 드링크도 제공할 계획이다.



국생사는 사실 와인 사랑에서 출발했다. ‘와생사’(와인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었던 이들은 2000년대 초 광주광역시 의재미술관에 모여 와인과 함께 대금 연주를 들었다. 그때 그 연주가 너무 좋아 국악 사랑에 푹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와생사에서 출발했으니, 국생사라고 이름을 짓자는 데 어렵지 않게 의견을 모았다.



4명의 CEO는 술자리 저녁 모임보다는 음악·와인 등 취미 생활에 공을 들이고, 공부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 최고의 와인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프랑스 주요 와인 명예기사 작위를 여러 개 갖고 있고, 나라식품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와이너리(와인 제조장)를 운영하고 있다. 남 대표는 매년 주주총회에 아카펠라 공연 등 문화 행사를 결합하고, 김치 박물관을 운영하는 문화 전도사다.



식품회사 CEO로는 특이하게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철학박사인 박 대표는 유명한 클래식 음악 매니어다. 귀를 트이게 하려고 일년 동안 매일 3~4시간을 따로 떼어 클래식을 감상한 적도 있다고 한다.



글=최지영 기자

사진=프레스큐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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