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강남 큰손들 ‘스팩투자는 펀드가 좋아’

지난해 12월 삼성증권 테헤란지점 프라이빗뱅킹(PB) 센터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대해 집중 분석하기 시작했다. 게걸음 장세에서 일반 주식 투자론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틈새시장으로 스팩을 주목한 것이다. 스팩 주식의 물량을 확보할 방법을 궁리하다 2월 대우증권그린코리아 스팩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101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운용은 KTB자산운용이 맡았다. 상장 후 불었던 ‘스팩 열풍’에 힘입어 사모펀드의 수익률도 2개월여 만에 6.68%에 이른다.





고객 자산가들 사이에서 스팩 사모펀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돈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스팩 공모주 청약에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 KTB자산운용과 동부·유진자산운용이 스팩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스팩은 현금만 들고 있는 서류상의 회사로 기업 인수합병(M&A)이 유일한 사업 목적이다. 수익은 합병의 성사 여부에 달려 있고, 투자자는 합병 이후의 스팩 주가의 시세차익을 기대한다. 그 때문에 스팩 투자에서 수익을 얻으려면 싼 가격에 주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러면 공모주 청약에 주식을 사는 게 최고다. 문제는 공모주 청약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원하는 만큼 주식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 실제로 첫 상장사인 ‘그린코리아’의 경쟁률은 87대1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제1호스팩과 동양밸류오션스팩의 경쟁률도 100대1을 넘었다. 공모주의 기관 배정 물량을 공략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린코리아’의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의 70%나 됐다. 미래에셋은 전체 물량의 50%, 동양밸류오션은 60%가 기관의 몫이었다. 기관의 공모 경쟁률이 높지 않은 것도 펀드를 통한 투자가 유리한 이유다.



이렇게 사모펀드를 활용하면 투자자 입장에선 복잡한 청약 절차 없이 스팩에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스팩의 수익을 좌우하는 M&A에 대해서도 사모펀드 운용사의 분석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정보가 많은 셈이다.



분산투자 효과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보나 연구원은 “스팩 펀드는 상장된 4~5개 스팩에 나눠 투자하다 보니 특정 스팩이 합병 등에 실패하더라도 직접투자보다는 위험에 덜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팩에 투자하려면 이처럼 펀드 형태가 좋긴 하지만 누구든지 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주식형 펀드처럼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가 없기 때문이다. 설정된 스팩 펀드 17개 모두 사모펀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참여하는 투자자 수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최소 1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의 경우 환매가 자유롭지 못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스팩 주식을 샀다면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파는 게 가능하지만 펀드를 통한 스팩 투자의 경우 일정 기간 환매가 힘들다.



또 스팩주의 이상 급등으로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오르긴 했어도 M&A가 성사되기 전까진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동부자산운용 박희봉 상품전략본부장은 “합병이 이뤄질 때까지 최소한 1년 이상을 생각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스팩=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회사다. 하지만 합병에 실패해도 투자자가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은 없다.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외부 신탁기관에 맡겨놓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 이후 3년 내에 합병을 못해 해산하더라도 외부에 맡겨놓은 자금과 이자를 더하면 원금에 가까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