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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일본 목재 자원화 현장 르포

지난달 말 일본 군마현 후지오카시(市)에 위치한 도센(東泉) 제재공장. 곧고 질 좋은 통나무가 굵기에 따라 수북이 쌓여 있었다. 원목을 깎아내는 기계의 굉음, 나무껍질을 태우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CO2 의무 감축량 산림 자원화로 60% 이상 해결

이 공장은 원래 군마현 옆 도치기현에 있었다. 4년 전 “군마현의 목재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는 현청의 요청으로 공장을 이곳까지 확장했다. 공장 설립자금(9억2800만 엔·약 110억원)의 65%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대는 조건이었다. 숲이 너무 빽빽해지지 않도록 사이사이의 나무를 자르거나(간벌), 나무의 잔가지·뿌리·이파리 등을 연료·비료 등으로 재활용할 때마다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일본의 목재 자원 활용 열풍이 뜨겁다. 교토의정서 시행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의무량(6%)의 상당 부분(3.8%)을 산림 자원화로 줄이겠다는 계획 때문이다. ▶경제성 높은 나무를 골라 심고 ▶이를 잘 관리해 더 굵게 키우고 ▶한 번 베면 원목부터 잔가지·뿌리까지 남김없이 활용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미 우리나라 목재 자급률(11.9%)의 두 배가 넘는 자급률(24%)을 자랑하지만 10년 안에 자급률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일본산 목재 가격은 공급의 안정성 덕분에 수입산 원목 가격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10년째 안정세다.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기시(市)의 도노고산 공장을 보면 일본의 목재 자원 활용 의지가 잘 드러난다. 올해로 설립 40년을 맞는 이 공장의 주요 사업은 간벌과 폐목재 재활용. 도노고산의 나무는 대부분이 삼나무로 곧고 굵어 원목은 목조 주택용으로 가치가 높다. 원목을 뺀 잔가지·나뭇잎·뿌리는 철저히 수거해 재활용센터로 옮긴다. 한국에선 벌채 뒤 산에 버리는 부분이다. 이런 폐목재를 잘게 잘라 제지·파티클보드용 칩으로 만들고, 비료나 연료용 펠릿(pellet: 목재를 잘게 분쇄해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압축한 것)으로 사용한다. 매달 이렇게 생산되는 폐목재 칩이 1만5000여t에 달한다.



목재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일본이 노리는 이득은 여러 가지다. 우선 온실가스 감축이다. 일본 임야청 목재산업과의 가라사와 사토시(唐澤智) 과장은 “간벌을 하면 남은 나무들의 생장이 빨라져 그만큼 온실가스를 많이 흡수한다”며 “잔가지류를 화석연료 대신 씀으로써 또 한 번 온실가스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임업을 활성화해 지역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계산도 있다. 산에 인공림을 조성하는 작업이나 나무를 솎아주는 작업, 숲에 도로를 내는 작업 등에 모두 인력이 투입된다.



임야청의 적극적인 캠페인으로 나무를 ‘감상용’이 아니라 ‘활용할 자원’으로 보는 인식도 강해지고 있다. 가라사와 과장은 “목재 사용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 건물에 목조 주택을 공급하는 법안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야청의 예산은 연간 7300억 엔(약 8조7600억원) 규모. 우리나라 산림청 예산(1조6000여억원)의 5배가 넘는다.



일본 군마현·후쿠시마현·도쿄=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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