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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내 아들이 여기 있겠구나”

기상 악화로 천안함 인양작업이 중단된 13일 방파제에 부딪힌 파도 뒤로 대기 중인 대우3600호 크레인이 보인다. [김성룡 기자]
천안함 실종자 박보람 하사의 아버지 박봉석(53)씨는 밤새 잠을 설쳤다. 12일 오후 함미가 백령도 연안으로 예인됐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기상 상태만 좋아지면 언제든 인양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날씨도 체크했다. 박씨는 “비바람이 불어서 오늘 내일은 인양을 못 할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평택 제2함대 임시 숙소에 머물고 있는 박씨는 이날 오후 1시 다른 가족 80여 명과 함께 영주함을 방문하기도 했다. 영주함은 침몰한 천안함과 동급 함으로 2함대 내에 정박해 있다. 인양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가족들이 “내 자식이 복무했던 곳의 내부 구조를 보고 싶다”며 견학 요청을 했다.



천안함 동급 군함 둘러보다 오열

가족들은 일반 방문객이 견학할 때 돌아보는 코스대로 함정 내부를 둘러봤다. 일부 가족들은 원래 코스에 없는 침실이나 식당 등을 갈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처음에는 차분했던 어머니들은 견학 도중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렸다. “내 아들이 여기 있겠구나”라며 탄식의 소리도 나왔다. 박씨 부부는 아들이 복무했던 전기실에서 걸음을 멈췄다. 안내자가 “이곳은 배 안에 모든 전기 시설을 관할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눈물을 참고 있던 박씨의 부인도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예정에 없던 영주함을 방문하게 된 것은 인양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가족들의 마음도 급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실종자 가족 160여 명이 모여 있는 임시 숙소는 평온함 속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집으로 돌아갔던 가족들도 속속 2함대로 복귀했다. 몇몇 가족들은 함미 일부가 수면 위로 드러나자 “실종자를 당장 찾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긴급히 숙소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용상 병장의 어머니 박인선(45)씨는 “빨리 인양될 것 같은데 이렇게 또 시간이 걸려 지친다”며 “44명 모두가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전했다. 현재 해상에는 3명의 가족대표가 나가서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평택=김효은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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