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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카로틴 풍부한 깻잎은 강력한 ‘항암 채소’

간단한 퀴즈 하나. 우리가 흔히 반찬이나 쌈으로 먹는 깻잎은 참깨의 잎인가? 들깨의 잎인가?

박태균의 식품이야기

헷갈려 하는 사람이 예상외로 많은데 답은 들깨다. 깻잎은 불고기·갈비·생선회 먹을 때 쌈으로 주로 먹는다. 맛과 향이 진하고 고소해서 냄새가 강한 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 특히 깻잎의 리모넨과 같은 향기 성분은 생선·고기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준다. 중국의 고의서인 『본초강목』엔 “깻잎은 고기와 생선의 온갖 독을 해독한다”고 쓰여 있다.

깻잎의 ‘고기독 해독 성분’을 현대 의학·영양학으로 말하자면 베타카로틴(체내에 들어가서 비타민 A로 전환)이 아닐까싶다. 고기나 생선을 태우면 PAH 등 발암성 물질이 생길 수 있는데 깻잎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해주기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성분이자 항암 성분이다. 흔히 베타카로틴이라고 하면 당근 등 옐로 푸드를 떠올리는데 깻잎의 베타카로틴 함량(100g당 9.1㎎)은 당근(7.6㎎)·단호박(4㎎)을 능가한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는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채소 30여 종의 암 예방효과를 비교했다. 이 중 깻잎은 가장 강력한 항암 채소였다.

채소로는 드물게 칼슘 함량이 높다는 것도 깻잎의 장점이다. 100g당 칼슘 함량이 211㎎으로 ‘칼슘의 왕’이라는 우유의 거의 두 배다. 적상추·청경채 등 다른 쌈 채소에 비해서도 배나 많다. 칼슘 섭취가 부족한 어린이와 노인에게 깻잎·깨나물(깻잎나물)을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들깨는 씨앗류로 분류된다. 가루는 100g당 지방 함량이 40g에 이를 만큼 ‘지방덩이’다. 삼겹살보다 지방 함량이 높은 고지방 식품이지만 혈관 건강엔 유익하다. 삼겹살의 지방은 대부분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 지방이지만 들깨의 지방은 대부분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불포화 지방이어서다. 최근 국내에서 무섭게 늘고 있는 대장암은 쇠고기·돼지고기 등 적색육의 섭취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들깻가루를 먹였더니 대장암 발생이 억제됐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들깨는 피부 미용도 돕는다. 루테올린 성분이 기미·주근깨의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티로시나제의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주근깨·기미가 많거나 피부가 거칠거나 햇볕에 탄 뒤 회복이 안 돼 고민인 여성에게 강하게 추천할 만한 식품이다.

요즘 미국에선 암 예방 식용유로 아마인유가 뜨고 있다. 아마인유와 들깨를 짠 들기름(들깨기름)은 닮은 데가 많다.

두 식용유 모두 불포화 지방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다. 들기름·아마인유에 다량 함유된 오메가-3 지방은 알파리놀렌산(ALA)이다. 들기름의 60%가 ALA다. ALA는 몸 안에 들어가 역시 오메가-3 지방으로 분류되는 DHA·EPA(등 푸른 생선에 풍부)로 바뀐다.

바다에 참치가 있다면 육지엔 들깨가 있는 셈이다. ALA·DHA·EPA 등 오메가-3 지방이 동맥경화·심장병·뇌졸중 등 혈관 질환 예방은 물론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우리 국민의 영특함은 들깨·들기름·깻잎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덕분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들기름의 최대 약점은 공기 중에 내놓으면 빠르게 산화된다는 것이다. 들기름이 산화하면 건강에 유해한 과산화 지질로 변한다. 들기름은 튀김·볶음 등 가열이 필요한 요리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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