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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지 않은 운동은 몸 망치는 고행

스포츠는 즐거운 것이다. 왜냐하면 스포츠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놀이는 노는 것이고, 우리는 재미있지 않으면 놀지 않는다.

Sunday Sports Pub

요즘에 사람들의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동네의 헬스센터에 등록해서 운동을 하거나 집에 러닝머신 등과 같은 값비싼 운동기구를 사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런데 얼마간은 열심히 운동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을 그만두는 것을 흔하게 본다.

그 이유는 운동이 재미없기 때문이다. 운동이 재미있으려면 운동으로 놀아야 한다. 놀이에서는 유용성을 따지지 않는다.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건강을 높이려는 생각을 할수록 운동은 놀이에서 일로 변하게 된다. 운동이 일이 되면 하기가 싫어지고 피하게 된다. 운동으로 놀다가 건강이 좋아지면 다행이지만,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하면 건강해질 때까지 운동을 계속하지 못하게 된다.

놀이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미국의 대도시에서 일을 열심히 하여 돈을 많이 번 어떤 할아버지가 교외의 조용한 곳에 집을 짓고 여생을 즐기려고 이사를 하였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집을 지은 곳은 경치가 좋고 놀이터로 적당해서 동네 꼬마들이 야구도 하고, 축구도 하면서 노는 장소였다.

할아버지는 번잡한 도심지를 피해 이사를 온 만큼 조용하게 지내려고 시끄럽게 노는 아이들을 집 근처의 공터에서 쫓아내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였다. 그러나 아이들은 좀처럼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는 외로워지기 시작하였고 아이들이 놀아주는 것이 고마워졌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놀아주어서 고맙다고 용돈을 주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렇게 쫓아내려고 노력할 때에는 떠나지 않던 아이들이 용돈을 받은 후부터는 하나 둘씩 그곳을 떠나버렸던 것이다.

그렇다. 돈을 받으면 놀아지지 않는 것이다. 더 열심히 놀아서 더 많은 용돈을 받으려고 하면 할수록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놀이가 일이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 자체를 즐기지 않고 스포츠에서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노력하면 스포츠의 즐거움은 사라지게 된다.
덴마크의 문화인류학자 호이징하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저서에서 인류의 문명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놀이심성’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사는 곳도 동굴에서 움막으로 기와집으로 아파트로 끊임없이 바꾸고 있다. 집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옷을 가지고, 그리고 머리 모양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동차 등의 하이테크 기계들은 만들기를 가지고 노는 심성에서 생겨난 것들이고, 미술이나 조각은 그리기나 만들기를 가지고 노는 데서 발생한 것이다. 물론 스포츠는 움직임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놀이의 특성이 가장 크게 남아 있는 곳이 스포츠다. 스포츠는 노는 것이고, 그래서 즐거운 것이다. 운동장에서 뭐 특별히 생기는 것이 없는데도 숨을 헐떡이며 축구공을 차면서 노는 사람들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스포츠가 즐겁지 않으면 일을 하는 것이고, 일을 하면서 생기는 것이 없다면 그것은 정말 쓸모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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