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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서 빠진 돈이 MMF로 향하는 이유는

돈의 흐름이 심상찮다. 특히 주식형펀드에서 밀물처럼 돈이 빠지고 있다. 이달 들어 8일까지 주식형펀드(해외투자 펀드 포함)에서 빠진 돈은 2조4800억원에 달한다. 1~3월까지 합치면 올 들어 주식형펀드에서 빠진 돈은 5조8565억원이나 된다. 돈의 성격을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지만 2008년 9월 금융위기 발생 이전 주가가 비교적 높았을 때 들어온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동안 원본을 까먹고 있다가 주가가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하자 나름의 ‘출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주정완의 시장 읽기

이 많은 돈이 어디로 갔을까. 은행 예금 쪽은 아닌 듯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전달보다 16조2000억원이나 줄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 8조3000억원이 빠졌고, 양도성예금증서(CD) 잔액도 9조600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4조원 늘긴 했다. 하지만 1~2월에 40조원 가까운 돈이 정기예금으로 몰렸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부진한 실적이다.

한국은행 통계표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MMF는 2월에 5조9000억원, 3월에 7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달 들어 8일까지 MMF 증가액은 9000억원이 넘는다. 채권형펀드도 2월 1조4000억원, 3월에 1조8000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9일까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식형펀드에서 빠진 돈의 상당 부분이 MMF와 채권형펀드로 갔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이 대목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읽힌다. 주식형펀드는 한번 까먹은 경험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회복했다지만 얼마나 더 오를지 확신이 없다. 일단 MMF에 돈을 넣어두고 기다리자. 이렇게 위험을 피하고 싶은 심리와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심리가 뒤섞여 있는 듯하다. 과거에도 MMF는 단기 대기성 자금의 임시 피난처 역할을 했다.

바둑으로 치면 투자자들은 장고에 들어갔다.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머릿속은 복잡하다. ‘장고 끝에 악수 난다’는 속설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쉬는 것도 투자’란 증시 격언이 떠오른다. 마음을 느긋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은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어느 정도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재테크 전략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바둑처럼 다음 착수를 다그치는 초읽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마냥 손을 놓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다가올 상황을 분석하는 머릿속의 레이더는 바쁘게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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