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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천안함 침몰] 생존 장병들 탈출 순간 증언

“꼭 살아 돌아오라며 구명정·구명볼 남겼다.”



미처 구하지 못한 동료 살아 돌아오라고 침몰 순간까지 구명정·구명볼 남기고 탈출

최원일 천안함 함장(해군 중령)과 생존 장병들은 침몰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26일 밤 11시 이함 직전 남은 실종 장병이 물속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구명정과 구명볼을 남겼다고 해군이 9일 밝혔다. 특히 최 함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모두 침착하라. 전원 구조될 수 있다. 적의 도발일 수 있으니 몸을 숙이고 주변을 살펴라”고 대원들에게 지시하고 침착하게 구조작업을 지휘했다고 생존 승조원들은 증언했다. 천안함 폭발 직후 배가 우현으로 쓰러지며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서 승조원들은 서로를 구조하는 전우애를 발휘했다.



통신장인 허순행 상사는 가장 먼저 지휘관인 최 함장을 구조해냈다. 그는 함장실 문이 잠겨 있자 망치와 소화기로 문을 부수고 소화호스로 뒤집힌 함실 바닥의 함장을 끌어올렸다. 최 함장 역시 자신의 구명재킷을 부상당한 오성탁 상사(병기장)에게 입혔다.



이어 부장인 김덕원 소령에게는 "인원을 파악하고 고속정 계류 가능 위치를 찾으라”고 지시하고 갑판 선임하사인 이광희 중사에게 함 내부의 생존자 수색작업을 지시했다. 김 소령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정전 상태에서 갑판 외부로 통하는 도어를 찾아내 개방해 이후 함내 승조원들이 탈출할 수 있게 ‘생로(生路)’를 열었다.



전투상황실 이연규 하사(전탐)는 하반신 경련으로 움직일 수 없는 서보성 하사(사격통제)를 업고 구조했다. 당직사관으로 함교에 있던 작전관 박연수 대위는 함교 오른쪽으로 튕겨나간 대원들을 전투 상황에 대비한 부력 방탄복과 구명재킷을 착용시켜 함 외부로 빼냈다. 이광희 중사는 함교 우측에서 육안감시(견시)를 하다가 충격으로 우현에 매달려 있던 공창표 하사를 끌어올려 좌현 격벽 쪽으로 탈출시켰다. 그는 이미 물에 잠기기 시작한 우현으로 이동해 구명정을 터뜨려 띄우고, 조난신호를 자동 발신하는 부상 전지로 정확한 위치를 알렸다.



사병도 동료를 구하는 데 간부에 뒤지지 않았다. 천안함 1층 상비탄약고에 있던 안재근 상병은 위급상황에서 ‘구조물품을 챙겨야겠다’며 각 침실에서 신발 12켤레, 구급상자, 구명재킷 5개, 옷가지들을 챙겨 갑판으로 운반했다. 안 상병은 이어 포술부, 작전부 승조원 침실에 남은 장병이 있는지 다시 확인해 함장에게 보고했다.



침실에 있던 전자장 김정운 상사는 당시 큰 역할을 한 영웅 중 한 명이다. 그는 원·상사 침실의 부상자인 김병남 원사, 오동환·김덕수·정종욱 상사 등 4명을 탈출시킨 뒤 다리를 못 쓰던 신은총 하사도 구조했다. 이어 고속정이 다가오자 바다로 뛰어들어 떠내려가던 구명정 4개를 확보해 냈다. 해군 관계자는 “생사를 가르는 다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료를 구조해낸 생존 장병들도 해군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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